‘PID’ 대표 직물·화섬 3사 참여…전시회 위상 격상
전시장 확장 평면구성으로 상담 편의성 높여
제11회 대구국제섬유박람회(이하 PID)가 지난 7일 오전 11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 1층 로비에서 이동수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대구경북 섬유관련 단체장 등 3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사흘간 일정을 소화했다.
올해 PID는 국내 대표 직물 업체 참가가 크게 늘어난 데다 확장된 전시관에 힘입어 1층 평면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해 참관객을 비롯한 해외 바이어들에게 상담 편의성을 제공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혔다.
■ 국내 대표 직물 기업 대거 참여
지난해 대비 국내를 대표하는 30여개 직물 업체들이 전시회에 새로 합류하면서 주력 품목의 다양성과 바이어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은 PID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국내를 대표하는 직물 구색에 힘입어 해외 바이어들은 첫날부터 열띤 상담에 임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딘텍스 코리아는 열 복사직물 등 다양한 기능성 직물로 활기찬 상담 장면을 연출했으며 P/N 복합교직물과 형상기억직물 등을 내놓은 신흥은 미주, 유럽에서의 인기를 반영하듯 상담을 주도하기도 했다.
동일 아이템군을 갖춘 서진텍스타일도 차별화된 화섬복합교직물로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팬시 자카드 전문기업인 백산 무역은 경량화에다 용도전개 폭을 넓힌 아이템을 다수 출품, 바이어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며 활기찬 상담 장면을 도출했다.
중원무역은 팬시교직물의 다양성과 차별화를 위해 텍스타일 디자인의 차별성을 꾀한 흔적이 뚜렷했으며 바이어를 유입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성안합섬과 성안은 원사와 직물로 이어지는 노하우와 연계로 차별화 화섬 직물을 대거 출품, 화섬산지 대표 아이템군의 위상을 재확인시키며 상담을 주도하기도 했다.
베트남 비나텍스 이반다오 부회장은 출품 아이템과 관련 “한국산 직물의 차별성과 품질이 인상 깊었다. 여러가지 많이 배웠고 소싱할 아이템도 많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3대 화섬 메이커, 전시회 위상 강화
한국을 대표하는 3대 화섬 메이커인 효성, 코오롱패션머티리얼, 휴비스는 협력업체와 공동관을 마련,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보여 PID 열기를 더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효성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사이클 원사인 ‘마이판 리젠’과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원사 ‘리젠’, 스판덱스 원사 ‘크레오라 에코’를 주력으로 선보였다.
코오롱FM은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국내외 유명 브랜드 완제품 전시관으로 각광을 받았다. 에코 프렌들리, 아웃도어, 밀리터리, 프로텍션 등 용도별 아이템을 완제품 형식으로 구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장세주 상무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목적으로 참가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전시회 참여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참여업체들도 “대형 화섬사들이 원사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제품군을 선보여 전시회 품격이 한층 격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들 화섬사 참가를 환영했다. 화섬분야 세계적 기업인 인비스타는 내년 PID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어서 향후 결정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수퍼섬유 및 상용화 관심
우양신소재와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은 수퍼섬유와 관련한 상용화 제품들을 출품,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전성기 소장은 “그동안 2~3년간 업계와 공동으로 전개해 온 수퍼섬유 개발사업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빠르면 올해 중 아이템별로 상품화가 전개될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염기연은 아라미드 섬유 염색 및 사염 전문 기업인 삼광염직과 2년간 공동 연구에 매달려 왔었다. 부대행사로 열린 대구 컬럭션은 한국패션센터 2층 쇼장에서 이노센스 천상도 디자이너의 오프닝쇼에 이어 앙디올, 씨앤보고 순으로 이어졌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
정기창 기자 kcjung100@ayzau.com
“예전보다 아이템 개발속도 늦어 아쉽다”
해외 바이어들 최신 트렌드에 큰 관심
보잉텍스타일(Boying Textile Co.,Ltd)은 2003년 대만에서 중국으로 넘어가 선전에 본사를 두고 상하이에 지사를 둔 의류용 텍스타일 생산 및 유통 기업이다. 샘 왕(Sam Wang) 대표이사는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를 통해 PID를 알게 됐다”며 “최근 한국의 신상품 트렌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 참여 업체인 일송텍스 부스에서 약 15가지 안팎의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며 나중에 샘플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왕 대표는 “10년 전에는 한국이 신상품을 빨리 개발해 좋았는데 3년 전부터는 개발속도가 늦어지는 것 같다”며 한국 업체들이 더욱 분발해 줄 것을 지적했다. 몇 년만에 다시 참가하게 됐다는 일송텍스 신일호 대표는 “예전과 달리 좀더 활기차고 외국 바이어가 많아져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개막 당일인 7일 오전에만 “미국, 중국, 일본 등 5~6건의 해외 바이어 상담을 했다. 원색의 반짝거리는 화려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려졌고 미국 바이어들은 실버, 골드 등 메탈릭 소재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기창 기자 kcjung100@ayzau.com
다양한 용도의 후가공직물 선보여 ‘눈길’
천연 항균 난연 ‘헴프’ 인테리어 산업기여
벽진바이오텍(대표 추광엽)은 다양한 용도의 후가공 섬유직물을 선보여, 해외 바이어들에게 깊은 관심을 얻어냈다. 천연항균, HI-T C/F, 고수축 제품, 복합가공 포일 실키, 크리즈, 가공소재와 린넨, 모달 등 패션소재를 제안했다. 대마(HEMP)는 항균소재로 실용화를 시현해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헴프는 원료가공기술이 선행돼야 할 소재로 특히 방적율이 낮은 것이 단점이다. 삼일방직과 스트림 참가업체를 중심으로 개발 선보인 대마는 높은 항균성을 보유, 다양한 분야로 응용 가능토록 했다.
또 최근 인테리어 개발업체들은 커텐이나 바닥재에 방염성과 항균성을 강조한 소재를 요구하는 추세에 부응, 이 분야 상담 실적을 높였다. 인테리어 가구용 직물은 합섬 위주의 섬유제품이 많다는 지적이다. 헴프는 반영구적 천연항균성을 가진 친환경 천연소재로 자연미가 돋보여 인테리어 사무용으로 적합하다.
벽진의 천연 햄프 원료 가공기술 개발은 헴프 복합방적사 Ne 6-14수 노말, 슬럽사 두 가지로 선보였다. 특히 이들은 항균성과 난연성을 갖는다. 헴프 방적수율 역시 55%이상에 가깝다. 이는 위사 송출 장치 등의 제직기술개발, 터치향상 전처리 기술 및 견뢰도 향상, 염색기술 확보에 따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차 년도에는 헴프 방적사를 활용한 2중 빔 제직기술 확립으로 사무용의자, 파티션, 섬유제품의 개발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해외바이어 수출업체는 물론 골드윈코리아 정상욱 상무도 이곳을 찾았다.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스포츠웨어용 소재 상담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경량성의 박직물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벽진바이오텍은 PID 참가이후 이번 전시회에 가장 많은 상담실적과 오더를 확보했다고 밝혀 기대를 모은다.
/김임순 기자 sk@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