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한·EU FTA’ 대만 섬유 수출 심각한 타격

총 60억 달러 추정, 관세환급 등 지원 정책 강화

2013-03-23     정기창 기자

한·미 FTA로 인해 우리의 강력한 직물 분야 경쟁국인 대만의 방직물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경제부 공업국은 방직 및 의류, 양말 등 제품은 미국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으로 대체되는 비율이 5.15%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대만 당국은 방직 및 플라스틱 산업의 對美 수출 타격 효과가 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KOTRA)가 현지 언론 및 정부 발표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한·미 FTA 발효 직후 6억3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방직제품 수출시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1억2000만 달러(2010년 기준)에 이르는 對美 수출용 대만산 방직제품 중 2억4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대만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관세 부과대상 품목 중 3244개 품목이 한·미 FTA 발효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대만의 對美 수출 중 34.1%에 달한다. 이중 한국 제품에 뒤질 가능성이 큰 제품은 1211개 품목이며 액수로는 약 34억 달러, 대만의 對美 수출액의 9.8%에 해당된다.

대만 경제부는 한·미 FTA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용 제품의 원료 수입시 관세 4.3% 이상 제품에 대한 수출관세 환급제도 실시, 대만 업체들의 기술 업그레이드 및 연구개발 장려 등 각 산업에 도움이 되는 대책들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한중일 FTA 협상까지 예정된 한국의 적극적인 FTA 행보에 경각심을 갖고 한국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ECFA(대만·중국 양안 경제협력 기조협의) 후속 협상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시켜 對中 수출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트라는 “대만은 한·EU FTA 발효로 인한 타격 금액이 연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설상가상으로 한·미 FTA까지 발효돼 총 60억 달러 이상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만의 3대 무역상대국이자 2대 수출국으로 한·미 FTA 발효가 대만 수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대만은 한국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와 FTA 체결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는 “대만은 FTA 체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해 멕시코를 통해 미국 진출을 꾀하는 등 수출 생존을 위한 우회전략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