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체결국 섬유수출 비중 40% 넘어

장기적 섬유생산·고용확대 기여

2013-04-18     정기창 기자

올해 우리나라의 FTA 체결 국가 섬유류 수출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섬유수출은 04년 당시 FTA 국가 수출 비중이 0.3%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한·EU FTA 체결로 수출 비중이 38.1%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미 한·미 FTA가 발효됨으로써 對美 수출 물량까지 합칠 경우 섬유류 수출 비중이 40%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04년 3900만 달러에서 11년 60억6300만 달러로 무려 155배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FTA 발효 전후를 비교하면 對칠레 수출은 2배, 아세안 1.9배, 인도 1.4배, EU는 1.2배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섬유수출 확대는 특히 한·아세안 FTA 수출 확대에 기인하는데 FTA 발효 전년인 06년 이후 연평균 13.5% 성장했다. 수출 규모 역시 23억 달러에서 11년 43.5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對아세안 섬유 수출 비중은 전체의 27.3%로 크게 상승했다.

섬유 수입 역시 FTA를 체결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對아세안 수입은 FTA 체결 이후 4.0배, 인도 1.6배, 싱가포르는 1.1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對아세안 수입의 경우 FTA발효로 06~11년간 연평균 32.1% 증가했고 총 수입 비중은 8.4%에서 21.5%로 크게 상승했다.

섬유 무역수지는 04년 88억 달러에서 11년 33억 달러로 줄면서 연평균 13.1% 감소했으나 FTA 체결 국가와의 무역 수지는 3900만 달러에서 15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전체 섬유류 무역수지에서 47.8%에 달하는 규모다.

산업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수출 증가는 국내 섬유생산 및 고용확대를 가져와 섬유 산업 활성화 및 경쟁력 향상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섬유와 같이 완전경쟁 시장에서는 시장개방을 통한 단순 가격 인하만으로는 경쟁력을 지탱하기에는 제한적”이라며 “섬유 원산지 충족을 위한 국내 생산기반 강화 및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지속적인 기술개발 등을 통해 FTA 효과를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