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리포트] 정장 셔츠 돌풍 일으킨 ‘샤제브 사이드’
고급 원단, 합리적 가격, 新 마케팅 기법
얼마나 많은 기업이 4만5000루피(한화 약 56만 원)를 투자해 2년 안에 연간 1백만 루피(약 125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카라치에 있는 남성 의류 브랜드인 ‘샤제브 사이드(SHAHZEB SAEED)’가 바로 그 중 하나이다. 이 브랜드는 단기간에 남성 정장 셔츠 시장에서 아주 큰 족적을 남겼다.
‘샤제브 사이드’는 ‘쉘 타미어 어워드 2012(Shell Tameer Awards 2012)’에 노미네이트 된 10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고 여기서 2위를 차지했다. 이 브랜드는 소유주인 샤제브 사이드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 졌다.
사이드는 쉐브론 파키스탄에서 인턴십을 하는 동안 그의 의류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기업 임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원단으로 한땀한땀 정성껏 만든 정장 셔츠를 원하는 수요가 종종 있어 왔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1월 MBA를 공부하던 경영 연구소(the Institute of Business Administration)가 주최한 동문 만찬회에서 그의 브랜드를 공식 런칭했다. 브랜드 런칭 첫날 밤, 그는 10명에게 20장의 셔츠를 팔았다. 이후부터 IBA 컴퍼스에서 열린 잦은 기업행사와 카라치 비즈니스 서클의 IBA 동문들 도움으로 마케팅 비용 없이 타겟 시장에 쉽게 접근해 자본을 모을 수 있었다.
‘캠브리지(Cambridge)’와 ‘코튼앤코튼(Cotton and Cotton)’ 같은 주요 브랜드들과 유사한 퀄리티의 수입 원단으로 만든 사히드의 정장 셔츠는 다른 브랜드 의류보다 싼 800~1000루피의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사이드는 여기서 일하는 여성들이 재봉기계를 살 수 있는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종업원들이 독립적인 벤더가 되도록 했다. 이로써 사이드는 3개의 직접적 일자리와 7개의 간접적 일자리를 창출했다.
넥타이, 커프스행크, 바지와 셔츠로 점차 품목을 넓히고 있는 샤제브 사이드는 현재 카라치 디펜스에 있는 소매 아울렛에 근거를 뒀다. 그는 우선적으로 입소문 광고와 특히 광대한 IBA 동문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 사이드에 따르면 그는 600명의 단골 고객을 갖고 있다.
그는 “우리는 파키스탄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럭셔리 남성 브랜드인 ‘J힐번(J.Hilburn)’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이드가 말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수수료를 베이스로 한 사업으로 기업 경영진에게 전화를 하고 맞춤식 주문을 받아 그들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사이즈를 측정하고 옷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사이드는 자신있게 말했다. “기업 임원들은 양복점까지 갈 시간이 없다. 우리는 저렴한 가격으로 맞춤형 의류를 제공하는 첫 번째 브랜드가 될 것이다.”
/정리=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