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전기요금, 공휴일 기준 적용 요청

2013-05-15     정기창 기자

정부의 지속적인 전기료 인상으로 인해 섬유업계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면방 및 화섬업계는 지난달 토요일 전기 요금을 공휴일 요금 기준인 경부하 시간대 요금으로 적용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면방 및 화섬은 하루 24시간 설비를 운전하고 연중 휴무는 10일 내외로 적은 반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전력 소비가 많은 첨단 자동화 설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면방업계의 경우 08년 이후 최신 자동화 설비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며 올들어서도 3월 현재 설비 투자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따라서 섬유업계는 토요일도 예비 전력이 많은 공휴일처럼 경부하 시간대 요금으로 조정해 전기 요금 부담을 덜어달라는 요청이다. 평일 예비 전력이 통상 10% 미만이나 토요일과 일요일은 20~30%의 예비 전력이 있으므로 공휴일 요금 기준을 적용하는 게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연속 자동화 섬유 생산 공정의 경우 생산 중단 시 중간 공정의 원료를 모두 수작업으로 제거하게 돼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모되고 연평균 전력 부하 변동률이 2~3% 이내로 매우 낮다.

면방업계는 에너지 고효율 설비를 구매하고 에어컨 사용을 절제하는 한편 한전이 실시하는 절전 프로그램에 호응해 정상 조업 대비 전력 사용량을 5.8% 감축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전력의 효율적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현행 전기요금 체계를 중장기적으로 개편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용도별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용도를 중심으로 전기요금 인상률을 높여 점진적으로 용도별 원가 회수율을 형평성 있게 맞춰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