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매장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행거 대신 책꽂이?”
샵인샵 전개·브랜드가 유통 나서기도
최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의류매장에서 잡지나 책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가치소비를 주도하기 위해 패션유통 및 브랜드사가 샵인샵으로 서점을 전개하거나 해외도서 에이전시로 나서고 있다.
제일모직(대표 황백)이 운영하는 ‘10꼬르소꼬모 서울’ 청담매장의 서적 상품 리스트는 이탈리아 본사가 관리하며 한국 매장에 수시로 상품을 발송한다. 연간 4~5회 한국에 직접 방문해 상품을 전달하며, 매장 인테리어나 상품 진열 등 상세한 부분까지 관여해 테마를 살린 공간으로 꾸며가고 있다.
또한 애딕티드, 맨온더분, 므스크샵 등 여러 국내 편집샵에서도 서적들을 소개해 왔다. 이들이 소개하는 것은 주류 패션 매거진이나 수입 라이센스 패션지가 아니라, 동세대의 감성을 관통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인디 매거진이다. ‘아파트멘토(apartmento)’, ‘모노클(Monocle)’ 등 일반 대형서점이 취급하는 도서들과 차별화된 유니크한 비주얼과 텍스트가 이색적이다.
보다 전문화되고 충실한 구성을 위해 이 같은 서적들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소규모 서점들이 패션 매장안에 샵인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최근 LG패션(대표 구본걸)은 본사 서관의 여성복 편집매장 ‘라움’에 포스트포에틱스(대표 조완)를 들였다. 에이랜드는 가로수점에 5층에 땡스북스(대표 이기섭)를 입점시켰다. 각 서점들이 매니아와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나 패션매장 입점으로 서울 중심상권에서 홍보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소규모 서점들은 특화된 감성을 보여주며 컨셉이 뚜렷한데, 이외에도 통의동 ‘가가린’, 합정동 ‘더북소사이어티’ 서교동 ‘유어마인드’ 등이 대표적이다. 패션업체 및 브랜드 관계자들도 해외 경험을 살려 서적 유통에 나섰다. 포스트디셈버(대표 박소현)도 본인이 파리 콜레트에서 구입하고 애용했던 홍콩의 패션 다이어리 ‘패셔너리(Fashionary)’의 한국 디스트리뷰터가 됐다. 사이즈 및 성별로 구분해 한 섹션을 구성하기 위한 물량은 약 100~ 200권이며 최소수량이 없는 대신 완사입 위주로 진행한다.
남성 어반 캐주얼 브라운브레스(대표 김우진 외)<사진>는 의류 제조 및 유통 외에도 해외 매거진 에이전시 사업에 직접 나섰다. 이달부터 ‘리드페이지(reed pages)’와 ‘하이스노비어티(HIGHSNO-BIETY)’를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하며, 향후 취급 서적 및 컨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브라운브레스’ 온오프라인 스토어, 맨온더분, 므스크샵에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