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규제로 감소폭 확대
백화점 5월 소폭 반등 ‘스포츠·명품’ 증가
지난 5월 대형마트 일요일 의무휴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대형마트 매출 감소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달 2.4% 감소를 나타낸 대형마트는 5월에 -5.7%를 나타내며 감소폭이 더욱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백화점은 가정의 달 특수에 따른 선물용품 판매가 증가하고 고급 시계 등 유명 브랜드들이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1.0%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들어 역신장한 달이 더 많았던 대형마트는 의류, 잡화, 가정생활 등 전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세를 나타내며 먹구름을 드리웠다. 반면, 나들이와 야외활동에 좋은 기상여건으로 캠핑용품 등의 관련 상품 판매는 증가해 스포츠군만 유일하게 매출이 신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는 일요 의무휴업 비중 증가와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전체 매출 감소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입점 업체 관계자는 “이제는 가두점 확대에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기존에는 마트 매장 비율이 높았지만 올해 가두점과 마트 비율을 반반으로 맞출 계획이다”고 전했다.
4월 -3.4%의 감소세를 보이며 힘겨워하던 백화점들은 소폭 상승세를 기록해 반등 분위기를 보였다. 4월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한 각 백화점들의 5월 매출은 롯데 2.5%, 현대 2.0%, 신세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빅3로 불리는 이들은 각 점포별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영업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롯데 9.5%, 현대 6.5%, 신세계 1.3%) 업계는 기존 점포들이 리뉴얼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불황 속에서 백화점들이 신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업체들의 재고털이를 위한 대규모 기획전을 수시로 펼쳤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상품군 별로는 어린이날 관련 선물과 스포츠 슈즈 등의 판매가 증가해 아동스포츠군의 매출 상승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역신장을 나타냈던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백화점 일부 매장의 신규 브랜드 입점과 고가 시계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4.9%의 신장률을 기록, 반등세를 보였다. 반면, 여성정장, 남성의류는 ‘쿨비즈 운동’이 확산되면서 정장류 판매가 줄어들어 역신장세를 나타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정장은 올해 대부분 마이너스 신장(1월 -16.5%, 2월 7.8%, 3월 -0.3%, 4월 -8.1%, 5월 -6.4%)을 기록해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을 줄였음에도 여름 소진율이 20~30% 정도 수준이다”면서 “점점 어려워 지다보니 자포자기 심정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형마트 규제는 소비자 구매패턴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년 동월대비 구매건수는 대형마트 -4.3% 감소, 백화점 4.0% 증가로 나타났다. 1인당 구매단가는 대형마트가 1.3% 감소한 4만3256원, 백화점이 2.9% 감소한 7만3585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