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교육으로 숙련공 생산 효율”

글로벌 실시간 생산 시스템 구축도 가능

2013-06-19     정기창 기자

“행사장 시연을 위해 사전에 1시간 정도 교육받고 나왔어요.” 썬스타 박은영 연구원은 지난 14일 코엑스에서 열린 ‘최첨단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핸드백 생산 시연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일명 ‘특종’으로 불리는 작업 라인에서 일반 숙련자에 준하는 속도로 능숙하게 작업을 처리하고 있었다. 썬스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SDMS(Sunstar Design & Manufacturing System)’ 시스템 덕분이다. 이날 시연에는 생산 기능 인력이 아닌 약 15명의 썬스타 직원들이 나와 미리 1시간 가량의 사전 교육만 받고 현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약 20분간 SDMS 및 기존 라인 생산 비교 시연이 끝나자 행사장 전면 대형 전광판에는 SDMS에서는 8개의 핸드백이 생산됐고 기존 라인에서는 불과 2개만이 생산됐다는 통계수치가 떴다. 특히 SDMS는 5명이 5단계, 기존 라인은 10명이 8단계의 생산 과정을 거친 것으로 나와 시간 및 인력 절감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핸드백 봉제에 이어 선보인 자수 시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수 기계는 사람이 작업 지시서를 확인하고 숙련공이 땀수(stitch)와 실장력(tension)을 일일이 확인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SDMS에서는 기계가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조절해 월등한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썬스타 김기석 차장은 “기존 라인은 작업자 컨디션에 따라 세팅의 실수나 오류가 있고 특히 실장력을 조절하는 작업은 일부 숙련공에 의지하고 있다”며 “SDMS 시스템에서 생산된 제품은 고 퀄리티를 요하는 정밀한 제품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SDMS시스템은 생산 효율뿐 아니라 시·공간적 문제를 상쇄시키는 글로벌 실시간 생산 시스템 구축 가능성도 제시했다. 한국 본사에서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생산공장에 디자인 및 생산 설계를 전송하면 현지 공장 서버에서 이를 받아 기계가 곧바로 생산에 돌입한다. 김 차장은 “본사에서 설계한 데이터를 직접 해외 공장에 전송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은 세계 최초”라며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서울에서 인도네시아 공장의 모든 공정을 원격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외 나간 봉제 업체들 한국으로 불러 들일 것”
■ 썬스타 박인철 회장

썬스타 박인철 회장은 세계 최초로 NNS시스템을 봉제 기계에 접목한 ‘SDMS’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 회장은 “SDMS는 니트와 우븐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본격적인 FTA 시대를 맞아 해외로 나간 한국 업체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는데도 일조할 것이다. 이 시스템은 한국뿐 아니라 임금이 비싼 미국 같은 선진국에도 적용이 가능해 시장 규모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사진 : 썬스타 박인철 회장은 “SDMS 시스템은 본격적인 FTA 시대를 맞아 해외로 나간 한국 업체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작업 환경이나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국내 영세 봉제업체들도 쓸 수 있게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컴퓨터 등 일반 스마트 환경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체들의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마트폰도 사용하는데 본인 수입과 연결된 일인데 안할 수 있겠나. 누구나 충분히 배우고 쓸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인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한국봉제기계협회 나재문 전무는 “세계 시장도 이런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이며 동종 선진 메이커가 (썬스타 수준을)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