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의류용 PP 방적사’ 국내 기술 상용화
코오롱글로텍, 직물 상태 후염 및 열특성 극복
‘꿈의 소재’로 불리는 ‘의류용 PP(PolyPropylene) 방적사’ 소재가 국내 기술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PP 방적사는 염색의 어려움과 130도 이상에서 경화되는 열특성으로 인해 산업용으로만 활용돼 왔으며 의류소재로 접목하기는 세계 최초 사례다.
코오롱글로텍(최석순)은 올 초 ‘PPDS(PP Dyeing Solution)’을 개발, 약 2개월간 테스트를 거쳐 완전한 물성을 가진 의류 소재 개발에 성공하고 본격 상용화에 나섰다. ‘PP 방적사’는 현존하는 섬유 중 가장 가벼우면서 질긴 소재로 비중이 0.91에 지나지 않고 열전도도가 낮아 우수한 보온 효과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수성으로 오염에 강하며 수분 및 수증기 배출 능력이 탁월해 쾌적함을 유지하는데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인체 친화적이며 제조 에너지가 낮고 리사이클이 용이하다는 점도 각광받는 요인이다.
이를 의류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원단 상태에서 우수한 염색성과 열특성 극복이 필수조건인데 그동안 여러 업체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제품화에는 모두 실패했다.
현재 ‘PP 방적사’로 직물을 짜는 곳은 대구에 1~2개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 업체는 모두 대만산 수입 원사를 사용하고 있고 직물 염색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왔다. 대만산 원사를 쓰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전문 업체들도 직물 염색은 손도 못댄 영역이었다”며 “PP 방적사로 다양한 의류용 염색이 가능하다면 세계적인 기술적 개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텍 관계자는 “분산 염료로 염색이 가능하고 우수한 견뢰도를 지니는 등 가염 제한성 극복으로 의류용까지 용도를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텍은 이미 자켓 및 바지 등 시제품까지 만들어 모든 물리적 테스트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 향후 회사는 원사를 공급한다는 방침 아래 내수와 수출을 병행하고 일반 의류에서 최근 각광받는 아웃도어용 의류로도 시장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