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유치 경쟁’ 점입가경

백화점·대형마트 난항 돌파구 차원

2013-06-22     장유미

올 하반기에는 국내 브랜드 업체들의 로드샵 개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불황여파로 수익성이 저하된 업체들이 많아졌기 때문.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매출이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몇몇 유통 업체들이 자사 수익 개선을 위해 입점업체들에게 수수료 인상 및 잦은 행사, 수시 MD를 요구해 이들의 고충은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강제휴무로 매출이 10~15% 감소했다”면서 “떨어진 매출 부담을 잦은 할인전과 수수료 인상 등으로 입점 업체에게 떠넘기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중간수수료도 지급하지 못하는 곳들이 있을 정도로 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3사의 강제휴무 점포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어 입점 업체들은 타개책 마련을 위해 로드샵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브랜드들도 수익 개선을 위해 로드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백화점에서 정상 제품을 사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 매주 할인전, 기획전 등으로 실적 맞추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영업 이익은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브랜드들은 이익률이 낮아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면서 “업체 입장에서 수익을 내기에는 로드샵 만한 곳이 없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로드샵 진출을 추진하는 곳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형 유통망들의 활발한 확장 정책으로 고객을 뺏긴 로드 상권들은 경기 침체까지 더해져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브랜드 업체들의 바람과 달리 대리점 개설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개설을 위해 백화점 A급 매장 만큼의 본사 지원과 높은 마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많은 업체들이 로드 진출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하반기에는 브랜드들의 대리점 유치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