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본지 연중 시사 시리즈] 한국패션산업 글로벌 경쟁력 점검
‘코오롱스포츠’ 中 개척 선두주자 다짐
한국 ‘토종’ 매운맛 ‘패션·아트’ 정체성 과시
시작은 천천히…점차 가속도 붙여
‘코오롱스포츠’는 2006년 9월 중국 북경 엔샤 백화점에 1호 매장을 열면서 본격 포문을 열었다. 첫 진출 후 현장 상황들을 철저히 조사해 2008년 현지 법인을 설립, 윤재은 상무가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급박하고 무리하게 매장수를 늘리기보다 체계적인 유통망 구축을 목표로 지난해까지 50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보했다. 반면 올해는 전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70개점을 추가해 총 120개점을 공격적으로 오픈할 방침이다. 매출목표도 이에 맞춰 올해 4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매장은 북방쪽에서 대부분 치우쳐 있으나 올해 1, 3월 상해를 중심으로 5개를 남방지역에 오픈해 중국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중국 전체 지역 내 500여 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서의 중국 공략에 나선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기능성 스포츠 의류와 레저문화가 급속히 발달하면서 아웃도어 문화도 점차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아웃도어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과 더불어 중국 내수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물량 확대, 현지화 주력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시장 순위를 바탕으로 유통망 정책을 펼치고 현지 기획을 통해 북방 지역은 물론 그 영역을 남방지역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아웃도어 시장에서의 인기 상품은 국내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기획에 주력한다.
국내 아웃도어는 패션성과 함께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중국은 레저웨어와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 F/W 경우 국내 ‘코오롱스포츠’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인기 다운은 ‘헤스티아’. 최적의 투습성 및 방풍성의 윈드스토퍼 기능성 소재 제품인 것으로 총 8만장을 생산해 완판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에서 최고 히트 상품은 배색형 다운인 ‘스타시티’로 가볍고 따뜻한 캐주얼 다운이다. 여성 다운도 국내에서는 윈드스토퍼 제품이 반응이 좋았으나 중국 내에서는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롱다운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팬츠의 경우 국내는 전문가형 조디악 스타일이 판매율이 높았지만 중국은 보온성이 보다 강조된 다운 팬츠류가 히트를 쳤다.
중국은 평상복 스타일의 롱다운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올해도 비슷한 스타일의 초경량 롱스타일을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중국은 현지 기획이 빠르게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지속적인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유형 등을 반영해 나간다. 현재 30%수준의 현지 기획물량도 유통망 확대에 맞춰 점차적으로 50%대로 끌어올려 고객니즈에 더욱 부합하는 제품을 기획, 생산해 선보일 방침이다.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관련 제품뿐 아니라 마케팅도 국내와는 차별되게 추진한다. 지난 2월14일 북경에서 대규모로 프레스 프레젠테이션(Press Presentation)을 진행했다. 중국 북경 ‘예술구 798’ 내에 위치한 SZ 갤러리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현지 언론 및 패션, 유통 관계자와 샐러브리티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기존의 컬렉션과 차별화시켜 ‘2012년 봄/여름 컬렉션은 기능성과 패션의 만남, 자연과 인간의 만남, 자연과 도시의 만남, 인물과 인물의 만남, 한국과 중국의 만남’ 등 다양한 만남을 표현했다.
‘코오롱스포츠’를 통한 다양한 만남들을 전달하기 위해 ‘언카운터스(Encounters)’라는 제목으로 패션과 아트를 접목한 갤러리 형식의 전시를 통해 현지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편 오는 6월27일 열리는 하반기 컬렉션에도 중국 주요 바이어와 기자단을 별도로 초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좋은 인지도와 호응을 얻고 있는 이승기, 이민정을 통한 현지 스타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정통 아웃도어 인지도 제고
한국의 대표적인 토종, 정통 아웃도어인 ‘코오롱스포츠’는 1973년 처음으로 등산의류와 용품을 선보이며 국내 레저문화를 보급시킨 선구자적 정신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내에서도 지속적인 이노베이션을 추진, 최고의 아웃도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브랜들를 비롯해 중국 자체 내수브랜드도 매우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는 추세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인 만큼 현지에서 인지도도 높다.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스포츠용품박람회에 참가한 중국 ERKE 브랜드 제프리 리(Jeffrey Li)마케팅 이사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시장도 아웃도어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는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진출해 있지만 그중 한국에서 진출한 아웃도어 ‘코오롱스포츠’가 가장 인지도가 높은 편으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