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콜롬비아 FTA 타결

2013-06-29     정기창 기자

섬유류 수출, 수입보다 58배 많은 알짜배기 시장
15~20%의 고 관세, 즉시 또는 7년 내 완전 철폐

2년 반 동안 진행된 한·콜롬비아 FTA가 지난달 25일 타결됨에 따라 양국은 상호 협력이 한단계 심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15~20%의 비교적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던 섬유류는 즉시 또는 7년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해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현재 교역되고 있는 사실상 모든 품목(품목수 기준 한국 96.1%, 콜롬비아 96.7%)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핵심 소비시장으로 안정적 경제 성장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 유치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특히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의 콜롬비아 관세율이 높아 FTA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중국, 일본 등 경쟁국 대비 우위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 섬유류 교역 현황
2011년 對콜롬비아 섬유류 수출은 3326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1.7%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체 섬유류 수출국 중 52위였다. 반면 수입은 57만4000 달러로 전년 대비 57.6% 하락했다. 올들어 전반적인 세계 경기 침체로 섬유류 수출이 고전하고 있지만 5월말 현재 콜롬비아 섬유류 수출은 17.1% 늘어난 1528만 달러를 기록,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7만 달러로 43.4% 하락했다. 무역 수지 흑자측면으로 보면 수출하는 대로 이득을 보는 알짜 시장인 셈이다. 섬유기계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2010년 1200만 달러를 수출해 상위 10대 품목으로 분류된 섬유기계는 작년 2400만 달러를 기록, 성장률이 100%에 달했다.

■ 원산지
원자재 해외 수급률이 높은 우리나라 산업 구조를 고려해 자동차, 기계, 신발 등 대부분 품목에서 우리 기업이 쉽게 충족할 수 있도록 완화된 원산지 기준을 채택했다. 특히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을 받기 위한 역외가공 조항을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 기대효과
콜롬비아는 의류산업 호황으로 섬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제품의 관세 인하는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이어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보고타 무역관에 따르면 콜롬비아 의류 시장은 작년 1~9월 동안 전년 동기대비 16.8% 성장했고 원단은 수입 제품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량 역시 동기간 26.2% 증가했다.

대콜롬비아 섬유 교역은 화섬사, 화섬직물을 포함한 섬유 소재를 수출하고 중저가 의류 제품을 수입하는 상호 보완적 구조로 콜롬비아 의류 산업 활성화는 우리 섬유 수출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품목인 화섬필라멘트사, 편직물류를 포함해 수출액 93%에 해당하는 품목의 관세가 5년 내 모두 철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