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싸야 잘 팔린다?!”
원가절감 매출신장 기여
라이프 스타일이 풍요해지고 감성과 패션성을 강조하는 이 시대에 어울리는 흐름이 아닐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싼 직물이 잘 팔리는 요즘이다. 특히 5월 초부터 고개를 떨구기 시작한 미국 시장은 ITY 저지류를 중심으로 정상단가 보다 싼 직물이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는 KTC 이태석 LA지사장의 소식이다.
그에 따르면 변형된 ITY 저지류가 야드당 7~20센트까지 낮은 가격에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 최고 20센트까지 낮출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추연과 무연을 섞은 직물, 중국산 원사로 대체한 직물, 대형사의 베트남산 직물 등이다. 국내 원사와 국내 생산을 고집하며 정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관망하고 있는 눈치다.
CBI(중남미 캐리비안 지역 무관세 협정)에 따른 중남미 지역에서 봉제된 완제품들도 원가절감에 힘입어 싼 가격으로 물량 흐름이 꾸준한 흐름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세아, 한세, 한솔, 신성, 노브랜드 등이다. 이들 기업들이 한국에서 소싱하는 양은 전체 대비 26~58%. 해외에서 소싱하는 양은 25~ 45%에 달하고 있다.
이런 원가절감 덕으로 지난해 모두 10~20%의 매출신장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 역시 비교적 물량이 꾸준하다는 소식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고조되고 있는 대구경북섬유산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전년 5월 대비 3.6% 단가 인상에 그친데다 강연, 감량이라는 국산직물류의 강점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폴리에스터 직물은 5월 현재 전년 같은기간 대비 4.8% 신장했다.
평균 단가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 올랐지만 100g당 1불에 그쳐 불경기에 부각되는 직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하이멀티 취폰류와 도비 조제트류는 폴리에스터 평균단가보다 크게 높지만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다 한국산 직물류 중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파죽지세의 물량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1~2년 정도는 우상향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