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리포트] 파키스탄 섬유기업 얄팍한 속내 지탄
방글라데시 공장이전은 정부 향한 압력 전략
섬유분야 정부 소식통에 의하면 파키스탄 섬유산업의 방글라데시 이전은 정부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기 위한 압력 전략이자 얄팍한 웃음거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식통은 파키스탄의 어떤 섬유 대기업도 방글라데시에 설비를 이전하거나 신규 공장을 짓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몇몇 섬유 부문 기업가들이 방글라데시에 공장을 짓는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이는 방글라데시에서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분야의 유력한 모 수출업자는 “최근들어 파키스탄에서 방글라데시로 이전한 섬유 공장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그의 동료들로부터 곤란한 처지에 놓일 것을 우려하며 익명을 요구했다.
몇 년 전 파키스탄의 일부 섬유 생산업체들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했고 섬유산업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공무원과 제조업체, 이해 당사자들과 미팅을 가진적이 있다. 방글라데시 섬유 대기업에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카라치의 수출업자는 “파키스탄 섬유재벌들은 EU가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생산된 섬유를 사용하지 않으면 여기서 생산된 섬유 제품 수출에 일반특혜관세제도(GSP)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실망만 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섬유 제조업체들은 유럽과 여타 국가에 수출하는 제품에 사용할 용도로 방글라데시에 원사 및 직물 등 원재료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 섬유 재벌들은 EU는 역외(방글라데시 이외)에서 생산된 섬유로 제조된 제품에 대해서는 어떤 인센티브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을 때 이곳에 생산 공장을 이전하거나 설립하려는 생각을 포기했다”고도 덧붙였다.
우리는 방글라데시에 신규 공장을 설립 또는 이전한다고 알려진 몇 몇 유력한 섬유 기업들과 접촉했지만 누구도 이 사실에 대해 답변을 주지 못했다. 방글라데시가 새로운 설비를 들이는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세계 수출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파키스탄 업체들이 방글라데시에 신규 설비를 투자하거나 이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리=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