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사’ 의류·IT 접목 ‘화려한 부활’
1g으로 서울, 부산 10회 왕복하는 초극세사
코오롱FM, 생산량 전년대비 30% 늘어
인조피혁 소재로 2000년대 초반 크게 인기를 끌었던 해도사(海島絲)가 기존 용도에서 벗어나 일반 의류 및 IT 기기 용도로 접목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또 기존 메인시장인 트리코트 스웨이드에서 벗어나 고급 스웨이드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해도사 부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축사와 혼섬을 통해 초극세사의 우수한 볼륨감과 반발감을 살리면서 천연 가죽과 유사한 질감을 내는 고급화 스웨이드 원단으로 거듭나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용도 확장과 새로운 아이템 개척으로 생산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대표 김창호) 해도사인 ‘로젤(ROJEL)’은 올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5000톤을 예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 200억 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IT 기기 및 일반 의류 소재 용도로의 확장. 해도사의 조밀한 표면 효과는 고가의 IT 기기 보호 케이스 소재로 인기를 끌어 전체 생산량 중 30%가 삼성전자 등 주요 IT 업체들에 납품되고 있다.
또 해도사의 초극세 섬도를 활용한 직물은 글로벌 SPA 브랜드에 납품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기모 없이 감량만으로 해도사의 독특한 촉감을 발현시켜 실크와 같은 효과를 내면서 최적의 여름 블라우스용 원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코오롱FM 관계자는 “아직까지 의류용 해도사 비중은 전체 생산 물량의 10%인 500톤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 향후 시장 규모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태블릿 PC 및 휴대용 IT 기기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해도사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FM 김주식 팀장은 “코오롱 ‘로젤’ 해도사는 원사 1g으로 서울 부산을 10번 이상 왕복 가능한 길이의 로젤-나노(nano)의 상업화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로 한국섬유산업의 대표 상품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