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섬유 개발사업 14개 과제 성과 진단

2년간 생산·매출 3.5배 증가

2013-07-20     김영관

설비투자 1500억 원, 본격 시기 도래 임박

2010년부터 2년간 수퍼섬유 개발사업 14개 과제를 통해 2700억 원의 생산기반 구축과 550억 원의 매출액 및 75명의 신규 고용창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이춘식)과 한국염색기술연구소(소장 전성기)가 본지 요청에 의해 집계 분석한 자료에 따른 것으로 이 기간 동안 수퍼섬유 생산량이 2000톤에서 7000톤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도 800억 원에서 28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중 관련 업계가 설비 투자한 규모도 1500억 원에 달해 국산 수퍼섬유 시대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09년 1000톤에 불과하던 슈퍼소재 사용량이 3000톤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또 기술개발 결과로 상용화 중인 제품이 28건에 달한데다 24건의 특허출원과 8건의 국내외 기술 논문 발표를 비롯, 286건의 시제품을 도출해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집계한 2년간의 개발성과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4개 과제.
MRG용 하이브리드 코드개발과 수퍼소재 방적사개발, 고내열성 용접 및 안전복개발, 자동차 내장용 하이브리드 섬유제품개발 등으로 속속 개발 성공에 이어 상용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앤아이는 MRG 하이브리드 코드개발에 나서 자동차 냉각호스용 복합코드를 개발해 낸데 이어 특허출원과 국내외 학습 발표를 마친 상태다. 조선소 페인트 호스 제조업체인 화성엑스윌로부터 8400만원의 오더를 수주, 납품한 실적을 거뒀다.

넥센 타이어에서 타이어 코드용으로 상품화를 준비 중이며 현재 코오롱 인더스트리와 가격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합 방적사는 삼일방직이 주관 기업으로 개발을 추진, 합섬, 천연소재복합 및 소재별 장·단점을 보완한 방적사를 잇따라 개발해냈다. 개발된 제품군은 아라미드 방적사, 아라미드 혼방사, 코어복합방적사 3종으로 주로 전투복, 비행복, 소방복, 내열호스용 등으로 상품화를 위한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개발된 방적사는 아라미드 특유의 저 신축성과 러프한 촉감을 제거한 제품으로 특수복으로 용도 전개시 착용감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 그러나 모우(보플)가 아라미드 방적사의 전형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향후 개선여부가 상품화의 명암을 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내열 안전복개발의 경우 복합방적사 개발과 중복되는 공정이 많지만 용접복, 모터싸이클복, 자동차 경주복을 겨냥해 혼방방적사 개발을 완료하고 유럽 및 미주 규격 인증을 완료했다. 국내 특허출원 2건과 상표출원 및 등록2건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내장용 하이브리드 섬유제품개발은 수퍼섬유의 경량화와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 목표. 이에 따라 개발제품의 경량성, 고흡습성, 유리섬유 복합부직포를 개발목표로 정해 메타아라미드와 유리섬유, PP복합 부직포를 개발해왔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소재개발 과제인 UHMWPE 세섬화 기술개발과 기반기술 개발과제인 산업용 보강재 2D 및 3D 패브리케이션을 통해 각각 14억 원과 20억 원의 상용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했다. 또 8개 융합제품화 사업을 통해 총 16억 원의 상품화 실적을 거둬 총 50억 원대의 상품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산업재 보강용 직물개발에서 욱성은 스노우 커버용 아라미드 섬유개발에 성공, 지금까지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자동차 내장용 하이브리드 섬유제품 개발에 나선 삼우기업, 윈코는 각각 자동차용 복합 부직포와 조선 및 건축 단열재를 개발 총 7억 6000만 원의 매출을 보였다.

동양제강은 초고분자량 폴리에칠렌 세섬화 기술개발에 나서 각각 400데니어, 500데니어, 50데니어를 상용화해 지금까지 14억 원의 상품화 실적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르모프의 경우 부력 방탄복으로 5억 원, 무한컴퍼지트는 내진보강 FRP제품으로 3억 원, 제일E&S는 가스켓 및 베어링 실 개발에 성공, 1억 원의 매출 실적을 보였다.

수퍼섬유 개발 과제와는 별개로 국내 선발 기업인 신기방직은 직물과 염색을 통해 지난해 100억 원대의 매출을 보이며 시장 확대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메타 아라미드를 중심으로 소방복 위주의 수퍼섬유를 생산, 내수와 수출을 병행하고 있다.

이밖에 삼광염직 계열사 삼양과 우양신소재, 유앤아이 삼일방직, 신화섬유 등 섬유산지 10여개 기업들이 수퍼섬유 개발에 일찌감치 뛰어 들어 이미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거나 오더를 진행하는 등 수퍼섬유 상용화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특히 섬유산지 대구경북지역의 대표 간판기업들이 다투듯 수퍼섬유 개발과 기반구축에 나설 채비여서 산지에서 생산하는 아이템 구도가 빠르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