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 생산 급감, 장인이 사라진다
2013-07-25 김송이
성수동 일대 제화공장들이 경영난과 후진양성 부진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수제화 생산량이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동 구두공장은 80년대 전성기 800여 개에 달했지만 지금은 약 350~400여 개로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인데, 올해 들어 1백 개 공장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며 문 닫을 곤경에 처했다.
이에 따라 공장들은 인력을 줄여 긴축경영을 하고 있는데, 그보다 구두장인의 숫자가 더욱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전문교육기관이 부족해 수십 년 동안 수제화 업계에 젊은 피가 수혈되지 못한 것이다. 최근 성동토탈패션지원센터와 서울성동제화협회, 세라제화가 각각 구두 제작을 위한 실무교육을 하고 있으나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수제화 기술을 배우려는 교육생들의 열기가 뜨겁고,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 고무적이다. 패션시장에서도 자기만의 참신한 개성을 추구하는 욕구가 확산됨에 따라, 고급 맞춤 수제화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전망이 밝게 비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