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어떤 느낌 드세요?
정확히 2년전인 2010년, 비오던 여름날의 일입니다. 동대문구 창신동에서 봉제 공장을 운영하던 황진화 사장은 외국인 근로자 단속 연락을 받고 외부에서 일을 하다 급하게 공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일하던 직원들은 출입국사무소 단속반에 붙잡혀 이미 버스에 태워진 뒤<사진속 미니버스>. 오토바이를 타고 뒤쫓아 갔지만 손 쓸수 있는 방도가 없는 일입니다.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죠. 작년에도 단속반이 들이닥쳐 4명을 데려갔는데 얼마나 됐다고 또 와서 다시 4명을 붙잡아 가니…”
황 사장은 두 번의 단속으로 벌금 1600만 원을 물고 2010년에는 공장을 두달 가까이 돌리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병이 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모두 2~4년씩 함께 일하던 외국인 숙련공들이었어요. 외국인 근로자 이름과 국적 및 공장 내부구조, 불법 근로자 숫자까지 모두 알고 왔더군요. 주변에 아는 사람이 신고한 거죠. 10명 일하던 공장에서 4명이 빠지니 일이 돌아가나요.
연달아 2번이나 적발되니 그 다음엔 외국인근로자들이 우리 공장엔 올 생각도 않더라구요. 미리 대비한다고 입구에 CCTV도 2대나 설치하고 비상 도피용 문도 만들어 뒀는데 어찌나 용의주도하게 단속하는지…다 소용 없더라구요. 허허.”
그는 그 뒤로 공장을 2번이나 옮겼고 그 힘든 와중에도 붙잡혀간 불법 외국인근로자 월급까지 다 챙겨줬다고 했습니다. 황 사장은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숙련된 기술자들이다 보니 분업화가 돼 손발이 맞았고 일감이 들어오면 다 알아서 했어요. 그러다 보니 시간도 절약돼 많은 양의 일감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었죠. 자연히 공장 수익도 높았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합법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서 쓰고 있고 전 직원에 대한 월급제를 시행하는 등 제자리를 잡았습니다. 취재 중간 중간에도 초보자들이 모르는게 있으면 바로 달려가 하나하나 알려주는 모습이 ‘잘 가르치고 훈련 시켜서 좋은 기술자로 만들어 줘야지’하는 생각이 보이는 게 단란한 가정을 보는 것처럼 좋았습니다.
/인턴기자 금지윤·이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