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업계, 기다려지는 가을만큼 여심 잡기 성공할까?
2013-08-08 나지현 기자
연일 푹푹찌는 듯 한 폭염으로 선선한 가을 바람이 더욱 기다려지는 날씨다. 여성복 업계는 극심한 불황으로 날씨만큼 불쾌지수가 치솟았던 지난 여름을 뒤로하고 새 시즌에는 야심차게 준비한 전략 아이템으로 분위기 전환을 도모한다.
지난 8월7일 말복이자 입추를 기점으로 더위도 한풀 꺾인다하니 조금 이른 듯 하지만 계절을 앞서가는 발빠른 쇼핑족들의 여심 자극에 나서야 할 때다.
가을 전령사 트렌치, 야상 열기 올해도? 니트 아우터 대안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을 알리는 단골 아이템으로 트렌치코트 출시 봇물이 눈에 띈다. 원피스와 바바리 겸용 또는 페미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클래식한 정통 스타일이 주를 이루며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성 아날도바시니’와 ‘예쎄’는 기본 스타일에 배색 포인트로 트렌디함을 부여한 면 혼방 트렌치 코트를 선보인다. 8월 중순~9월초 출고해 완판을 목표로 한다. ‘씨’와 ‘숲’은 A라인과 핏앤플레어 핏의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자켓형 트렌치 코트로 캐주얼하면서도 페미닌한 연출이 가능한 트렌치를 8월 중순경 선보일 방침이다.
‘이도’는 원피스와 바바리 겸용으로 착용할 수 있는 간절기용 트렌치를 출시하며, ‘에꼴드파리’는 주름 디테일로 볼륨감을 준 더블 트렌치코트를 선보인다. 한편, 야상의 열기가 올해도 이어진다. 경기가 안 좋은 만큼 격식을 차린 옷차림보다는 캐주얼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이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야상 아이템 출시가 눈에 띈다.
‘베스띠벨리’는 간절기용 퍼 패치 캐주얼 야상 자켓을 2000장 준비했다. 다운과 웰론을 믹스한 전략 야상 다운도 3000장 기획해 10월 상순경 출고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이사베이’는 단품성을 강화한 비즈니스 캐주얼 착장이 용이한 스판 함유의 테일러드 더블 저지 자켓을 컬러별로 다양하게 선보인다.
‘미센스’는 네크 배색을 포인트로 한 기본 변형 분또 자켓을 8월 하순경 선보인다. ‘르퀸’은 기본 아이템으로 어디에도 부담없이 코디하기 좋은 신축성 좋은 롱 기본 가디건을 9월 초부터 출고한다.
‘비키’는 간절기 초반에는 베스트로 입다가 날씨가 쌀쌀해지면 분또 라이너를 착용해 아우터로 활용 가능한 야상 스타일 자켓을 8월 초부터 선보이고 있다.
‘수스’는 더운 날씨를 겨냥해 러닝탑과 레이어드 코디로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한 스카시물을 7월 초부터 매장에 내놨다. 한편, 트렌치와 야상점퍼, 가죽 자켓 모두에 식상한 이들에게 올해 새롭게 니트 아우터가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테넌트팀 박창국 부장은 “몇 년간 패션계의 키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던 야상, 퍼 아우터의 대체 아이템으로 로우 게이지, 디테일이 가미된 니트 아우터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에 발맞춰 기획 및 물량 조정 눈길
올해도 더운 날씨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 업체들은 점차 짧아지는 간절기는 줄이고 후반 물성에 집중해 겨울 메인시즌 매출 올리기에 집중할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하반기에도 내수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전년대비 소진율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금액대비 10%정도 물량을 줄일 것을 권고, 아우터의 생산 비중을 줄이고 이너웨어의 다양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통 한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짧아진 가을과 봄에는 이너웨어의 레이어드로 소비자들의 착장 변화를 유도하는 기획 변화가 필요하다”며 “여름의 연장선인 더운 가을에는 밝은 컬러의 봄 이월 상품으로, 겨울의 끝물인 추운 봄에는 가을 이월 상품으로 대체 판매가 가능해진 것이 이러한 변화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변화에 발 맞춰 업체들은 간절기 물량을 전년과 보합 또는 축소 운영하며, 헤비 아우터 비중을 높였다. 물량 증감률도 유통 확대분에 대한 증대는 있으나 공격적인 운영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또한 작년 따뜻한 날씨로 퍼 판매가 크게 위축되면서 올해 퍼 비중을 줄이고 위탁 형태로 확대, 전환했다. 대신 캐주얼하고 실용적인 패딩과 야상, 니트 아우터가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 관리 만전, 매출 올리기 집중
하반기에도 변덕스러운 이상 기후와 경기 회복세가 늦어지면서 전반적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업체들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점 효율 극대화와 내실 다지기로 수익 높이기에 주력하는 한편, 반응 생산과 근접 기획 확대 전략으로 적중률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형적인 점포 환경 외에도 구성 컨텐츠나 판매 전략, 재고관리 노하우 등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시 및 구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안정화를 도모하는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수스’는 유통망 확장과 특히 가두점의 평균 매출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전년대비 45%이상 신장의 고무적인 성과를 얻어 매출 확대와 함께 효율적인 매장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
미도컴퍼니는 신규 ‘반에이크’의 안정적 자리매김과 ‘미센스’의 해외 시장 확대, 대리점 위주 상품 구성을 통해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인다.
‘무자크’는 친환경 기업을 선언하며 환경 재단 후원기업으로 등재, 국내외 환경 캠페인에 앞장서는 전사 마케팅에 돌입했다. 향후 글로벌 SPA가 목표인만큼 당장의 매출과 이익만을 쫓지 않고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으로 인지도 확립에 나선다.
‘르퀸’은 유통 변화 패러다임에 발 맞춰 경쟁력 있는 셀렉트샵의 성공 모델을 주축으로 차별적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별 파워 전략 아이템 기획과 하반기부터 배우 ‘우리’를 모델로 스타마케팅에도 돌입한다.
‘씨’는 전속모델 문채원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시행을 통해 총 150개 유통 확보와 함께 날씨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을 중점 계획으로 세웠다. ‘숲’은 핵심 타켓층을 겨냥해 정기적으로 인디 밴드 공연을 후원하는 문화 마케팅과 연계한 SNS 마케팅을 강화한다.
‘이도’는 소비자들의 상품 호응을 통한 인지도 확산에 기인해 올 하반기 본격적인 볼륨화에 착수한다. 또한 포멀한 아이템에서 과감히 탈피해 캐릭터와 캐주얼을 적절히 조화시킨 상품으로 소비자 어필에 나선다. ‘베스띠벨리’는 경기 불황을 고려한 가격 제안과 고객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다이렉트 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