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일괄생산 전략화
2001-06-19 한국섬유신문
인구 약 2,800만명, 12억 달러의 수입 규모를 가진 中美
4개국이 기존 단순 봉제품 생산 국가에서 원부자재 모
두를 소싱할 수 있는 새로운 섬유 일괄 생산 기지로 급
부상하고 있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 중미 4개
국은 300여개의 한국 업체를 포함한 800여개의 對美 섬
유 수출 봉제 업체들이 밀집한 중남미 최대 봉제품 생
산 지역.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들 4개국에 총 6억3,131만 달러의
물품을 수출했으며 이중 74.7%는 현지에 진출한 우리
봉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섬유류 원부자재 수출이 차
지하고 있다. 특히 과테말라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해
3억6,731만 달러를 수출했으며 섬유류가 전체의 83.9%
를 차지할 만큼 비중 있는 섬유 수출 시장.
최근 CBI 법안 통과를 계기로 많은 한국 업체들이 이
곳에 봉제뿐만 아니라 섬유 원부자재 생산 공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이곳 생산 공장들은 봉제업 호황으로 크게 일감이
밀려 있는 상태.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에서 셔츠 및
자켓을 생산하고 있는 보텍의 경우 이미 10월말까지의
생산 계획이 잡혀 있을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고 대다
수 관계자들은 이미 공장 부킹이 끝나 올해는 생산 공
장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 봉제공장들은 일시적인 원부자재 부족
(Shortage)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봉제
산업이 더욱 크게 확대될 경우 수급에 애로가 있을 것
으로 예상된다.
중남미 각국 정부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직물을 중심으
로 한 원부자재 생산 업체 유치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
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도미니카에 원단, 염색, 봉제
등 일괄 공정을 갖춘 미래와 사람 및 신원, 한솔 등 대
형 섬유 봉제 업체들이 직물 및 부자재, 염색, 포장 등
일괄 공정을 갖추기 위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섬유의 박의준 전무는 “구체적인 투자 및 진출 시
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지 진출을 계획중이며 언젠
가는 진출이 꼭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
서 한솔은 원단 생산 품목 및 납기 등 제반 사항을 조
사하기 위해 대표 이사 및 관련 업무 임원들이 전원 현
지에 나가 생산 환경을 조사중이다. 미래와 사람도 도
미니카에서 운영하고 있는 편직 및 염색 설비 운영 노
하우를 살려 이들 중미 4개국 진출을 심도 있게 검토중
이다.
이미 지난달에는 과테말라 투자유치단이 한국을 방문,
섬유 업체들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할 만
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직접 현지에 진출, 신규 공장을 설립하거
나 기존 업체들의 설비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
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이같은 현지 움직임에
발맞춰 이달말 중미 한국상품구매단을 파견할 계획이며
7월말에는 과테말라에서 중미 한국 상품 전시회를 개최
할 예정이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