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패션 즐기세요”

‘그랑씨엘’ 박근호·이송희 대표

2013-08-31     김송이

글로벌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디자이너들의 부티크가 빼곡한 도산공원, 골목길 안쪽에는 패션피플이 즐겨찾는 아담한 레스토랑 두 곳이 나란히 붙어 있다. 젊은 부부 오너쉐프인 박근호·이송희 대표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그랑씨엘’과 뉴욕 가정식 ‘마이쏭’이다.

두 사람은 2004년 원테이블 레스토랑 ‘인뉴욕’을 시작으로 현재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 ‘그랑씨엘(Gran ciel)’, 뉴욕스타일 브런치 카페 ‘마이쏭(my ssong)’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들만의 감성으로 마련한 인테리어와 메뉴들로 마련된 두 레스토랑은 패션 비즈니스가 활발한 지역에 있는 만큼 디자이너 지춘희와 모델 장윤주를 비롯한 패션인 단골이 많다. 파스타와 오믈렛 등 깔끔한 식사와 케이크, 베이커리와 함께 맥주와 커피 음료가 준비돼 있어 식사는 물론 캐주얼한 미팅도 가능해 수시로 방문하게 된다.

패션인들과의 인연으로 2012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장광효 디자이너 ‘카루소’를 비롯한 자그마한 쿠키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고, 종종 패션 브랜드 프레젠테이션이나 케이터링도 마련하고 있다. 패션피플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됐던 것은 지난 4월 서울패션위크 본 행사 이후 열렸던 ‘애프터 패션 위크(After Fashion Week)’였다. 이 행사는 ‘그랑씨엘’과 이탈리안 스타일 맥주 ‘페로니 나스트라즈로’가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2012 춘계에는 ‘재환리 파리(Jaehwan*lee paris)’로 패션 테이크오프 부문에 참여한 이재환 디자이너가 미니 패션쇼<사진>를 열었다. 이재환 디자이너는 17~18세기의 화려하고 바로크 시대와 로코코 시대의 의상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어서 디제잉 파티와 함께 맥주 ‘페로니’와 레스토랑 ‘그랑씨엘’이 준비한 핑거푸드가 패션피플들의 귀와 입을 즐겁게 했다. 패션위크 행사장을 벗어나 도산공원에서 펼쳐진 이벤트는 패션의 격식과 장벽을 허물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어 인상적으로 기억됐다.

박근호·이송희 대표는 “2012년 S/S 행사를 시작으로 매 시즌 패션위크에 디자이너 한 명을 선정해 함께 애프터 패션위크 파티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국내 패션계 최고의 축제 서울패션위크를 마친 패션인들의 노력과 열정을 기념하고, 그들이 즐길 수 있는 패션 파티를 준비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