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디자인센터장 선임 ‘구설수’
2001-06-19 한국섬유신문
서울패션디자인 센터 개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
데 센터장 선발을 두고 서울 산업진흥재단 및 상인들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진흥재단은 디자인 센터 개소가 2주 앞으로 다가
왔으나 아직도 센터장 선발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상인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심지어 일부 상인들은 진흥재단이 미리 센터장을 내정
하고 요식적인 상인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는 ‘각본설’ 까지 제기하는 등 센터장 선발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일 개최된 센터장 선발 간담회는 서로의 의견 대
립으로 도매시장 연합상인회장들이 대거 불참하는 사태
도 벌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산업진흥재단
의 센터장 선발 방법에 크게 불만을 품고 있으며 도·
소매 상권간 알력 다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개최된 패션벤처 디자인 공모전 간담회도 마찬가
지.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상가 관계자는 “당초
의견을 제시하는 자리로 알고 갔으나 상인들 의견이 전
혀 반영 안됐다.
이미 결정된 사안을 통보하는 자리였다”고 말해 진흥
재단과 상인들간 의견 수렴이 원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서울산업진흥재단에 의하면 현재 센터장 후보로 추천된
사람은 윤중철 프레야 타운 홍보 고문, 김민식 apM 상
가 운영 위원장, 송완근 신평화패션타운 대표, 조인식
前 혜양 엘리시움 연합회장 등 4인. 일부 상인들은 이
중 한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이미 계획된 수순을 밟
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도매 상가 관계자는 “이미 첫 번째 상인 간담회부터
많은 상인들이 센터장 선발에 의혹을 제기해 왔으며 이
들중 한명은 내정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갖가지 억측과 루머가 나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흥재단측은 아직 센터장 선발 기준조차 서
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진흥재단 관계자는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중이나 아직
선발 방법과 기준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흥재단은 이미 총 9명의 직원중 6
명의 직원을 뽑은 상태. 상인들은 “디자인 센터 직원
선발은 센터장의 의견이 반영되야 하는 것 아니냐. 인
원까지 다 뽑아 놓은 마당에 이제 와서 뒤늦게 센터장
을 뽑는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번 센터장 선발과 관련된 잡음과
관련 “연간 23억원의 예산을 관장하는 센터장 자리를
탐내는 일부 상인들과 진흥재단측의 원만하지 못한 일
처리, 도·소매 상인들의 알력다툼이 빚어낸 합작품”
이라고 꼬집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