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친환경 인증 ‘에코텍’ 출범

해외 경쟁력 강화 기여 기대

2013-09-05     정기창 기자

“국제적으로 환경규제 인증과 관련, 블루사인이 최고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블루사인 인증을 받으려면 출발부터 1억이 들고 유지비용도 매년 그정도 든다.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니 정부가 지원을 해 주면 어떻겠나.”

지난 8월23일 섬유패션산업 동향 점검을 위한 업계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다. 영풍필텍스 남복규 대표는 이같이 말하고 “블루사인 인증을 획득한 우리나라 업체는 20여개이 지나지 않지만 대만은 80여 개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런 중소업체들을 위한 한국형 섬유제품 환경 인증 사업이 본격화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는 에코라벨 브랜드인 ‘에코텍(ECOTEC : Korea Eco Textile Certification)’을 확정하고 상표를 출원했다.

섬산련은 9월1일부터 10월말까지 업체 3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하고 11월에는 에코라벨 인증센터를 설립,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한·중·일 3국의 섬유산업 협력회의를 통해 에코라벨의 상호 인정 등 아시아 대표 인증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도 병행될 예정이다.

섬산련은 코티티, 카트리 등 3개 국가 공인시험연구소와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는 에코라벨 인증센터를 설치하고 신청서 접수 및 인증심의, 인증서 발급 등은 섬산련, 시험·검사 등 제품 심사는 시험연구소에서 맡는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해외유명 브랜드들의 환경 규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관련 인증을 획득하고 유지하는데 큰 비용을 써 왔다. 그러나 인증 획득 및 유지비용이 과다해 애로를 겪어 왔다. 이 같은 이유로 영풍필텍스를 비롯, A사, S사 등 과거에 블루사인 인증을 획득했던 업체들은 앞으로는 재인증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섬산련 배승진 상무는 “연말부터 희망업체들에 대해 인증을 하는 업무를 시작하며 비용은 검사비 실비로 받기로 해 업체들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섬산련은 이런 업계 애로를 청취한 뒤 1년 전부터 TF팀을 구성하고 해외 친환경 인증에 대한 벤치마킹과 더불어 한국형 인증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국내 시험 연구소와 공동으로 준비를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