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세계가 한국에 집중한다”
제27회 한국맞춤양복 기술경진대회
기능올림픽 12연패 저력의 원동력
조형희氏 대상 수상 최고실력 인정
한국의 맞춤양복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활기차다. 내년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데다 본부를 한국에 둠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맞춤양복의 종주국으로 위상을 떨치게 됐다.
‘2013년 세계주문양복총회’성공개최를 위한 제 40회 추동 한국 비스포크 패션쇼와 제 27회 한국맞춤양복기술경진대회가 지난달 29일 섬유센터 17층 국제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이 기능올림픽 12연패를 달성한 저력이 바로 우리 맞춤양복업계의 지속적인 인재발굴과 기술력 향상에서 나오고 있으며 올해로 27회째 꾸준히 지속해 온 기술경진대회가 이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올해는 조형희(조일라사 대표)가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장상인 최우수상에 이명수(이명수양복점), 박종호(스포르베리노)가 선정됐다. 또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상인 최우수상에 이상칠(SL미모사)이 뽑혔다. 우수상에는 김태복(란스미어 테일러즈), 엄기홍(유진테일러), 강원진(이태리양복점), 김재곤(청도양복점:2작품)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2 전국기술 강습회
젊은 CEO의 슬림패턴 강의
한국맞춤양복협회(회장 박인호)가 시상식에 앞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2012년 전국기술강습회는 백운현 강사가 맡았으며 맞춤양복수요가 젊어짐에 따라 최근 트렌드에 부합한 슬림한 패턴완성에 초점을 둔 강의가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백운현 강사는“우리나라 30~40대 옷잘입는 CEO들은 신체치수 3~4인치 또는 3인치 이하 여유를 선호하고 있으며 B/3 재단법을 기준으로 재단사의 감각으로 적당히 줄여 피팅을 보게 되면 옷의 스타일이 틀려질수 있으므로 설계전에 여유분량을 미리 정해 부위별로 여유를 두고 설계된 패턴을 제안한다”며 패턴 부위별 자세한 설계별 인치를 설명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치수에 의해 가슴, 허리등을 피트하게 하는 기준을 뒀고 진동선과 암홀의 패턴설계 차이, 어깨와 경사도, 패드의 최소화, 소매뒷선의 차별화 등 상세한 기술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제40회 한국 비스포크 패션쇼
주문복 고급감·품격 과시
제 40회 한국비스포크 패션쇼와 2012베스트드레서 시상식은 내년 성공적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를 앞두고 열린 행사여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내년에 세계대회 전력을 집중하기 위해 올해 컬렉션과 시상식을 약식으로 진행했지만 기대감은 컸다.
2013년 8월5일부터 10일까지 열릴 제 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양복업계의 축제로 한국이 구심점이 된다는데 의의가 크기 때문이다. 2012년 베스트드레서로는 서병수, 김동철 국회의원이 각각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맞춤양복이 이렇게 잘 맞고 멋진 옷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며 “내년 세계대회에 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응원했다.
컬렉션은 창작과 세퍼레이트, 비즈니스수트, 오버코트, 예복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밝고 비즈니스캐주얼한 멋을 풍기는 젊은 착장들이 두드러졌다. 모델계의 대부인 도신우 모델센터 인터내셔널 회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후배들과 함께 워킹을 해 갈채를 받았다.
도신우 회장은 1973년 런던에서 개최됐던 ‘세계주문양복총회’에서 한국 대표 모델로 무대에 올랐고 그때 출품 작품이 월드 베스트10에 선정됐던 쾌거가 있어 이번 40주년 패션쇼에 남다른 애착과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모델로서는 16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미소로 베테랑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관계자는 “도신우 회장이 내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주문양복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번에 특별히 무대에 서게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제일모직, 제냐코리아, 로로피아나, 서울모직, 스카발, 영성직물이 스폰서로 후원했다.
[인터뷰] (사)한국맞춤양복협회 박인호 회장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 성공적 개최 염원”
한국 맞춤기술 세계가 인정…종주국 위엄 과시할 것
“내년에 세계주문양복총회가 한국에서 열립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작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와 정부, 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사단법인 한국맞춤양복협회 박인호 회장(제 22대)은 재임기간 중 가장 중요한 책무를 짊어지게 됐다.
한국 맞춤양복 수준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기능올림픽 12연패로 위엄을 떨쳤고 지속적인 기술전수를 통해 선진 유럽조차 우리의 실력을 ‘세계 최고’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주문양복협회 또한 한국의 김용언씨가 회장을 맞게 됨에 따라 대한민국은 세계맞춤양복 기술을 리드하는 종주국의 위치에 올라섰다.
박인호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대회에 가서 많은 호응을 얻었고 오는 12월에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연맹 이사회에 참여해 내년 세계대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바쁜 행보를 알렸다. 세계주문양복총회의 개최를 앞두고 취임한 박회장은 전국 하기 수련대회를 열어 각 지부장들을 만나 결속과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당부를 했다.
하기수련대회에는 전국에서 500여 명 가까운 회원들이 참여해 성원을 보냈고 집행부와 사무국이 효율적인 보조를 맞춰 내년 대회까지 순조로운 진행을 기대하고 있다.
맞춤양복 ‘고객·디자이너’ 젊어져
우리 기술이 세계적인 만큼 요즘들어 젊은 고객들의 맞춤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박인호 회장은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소비패턴이 부모들 세대보다 더욱 세련되고 좋아지고 있습니다” 박회장은 명품과 좋은 양복착장을 원하는 젊은층들이 테일러샵을 찾아 자신들의 체형에 맞도록 스타일을 요구하며 맞춰입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젊고 고급스런 수요’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국산원단에 명품과 꼭 같은 스타일, 또한 요즘 젊은 체형에 맞는 맞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노동조합과 운영하는 아카데미에는 의상학과에 재학중이거나 졸업생들의 신청이 대폭 늘어나 선별할 정도라고 한다. 더불어 수료후 맞춤양복협회의 회원사 테일러샵으로 재취업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고급 중심가 샵에는 젊은 디자이너의 상주도 두드러진 현상으로 손꼽힌다.
“전체적으로 맞춤양복시장이 젊어진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단순한 체형뿐만이 아니라 고객의 스타일욕구와 가격까지 모두 ‘맞춤’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돼야 할 것입니다”라고 중요성과 방향성을 언급했다. 협회 또한 회원들의 기술과 고객응대 교육에 있어 젊어진 고객의 소비패턴을 주지시키고 강조하고 있다.
비스포크 패션쇼 계승·발전시킬 터
이번 추동 비스포크 패션쇼는 40회를 맞아 변화를 줬다. 내년의 세계주문양복연맹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앞두고 전력을 집중하기 위해 간단한 컬렉션 형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번에는 특히 남성모델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손꼽히는 모델센터 인터내셔널 도신우 회장이 후배들과 직접 무대에 모델로 올라 갈채를 받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세계총회 패션쇼와 롯데호텔에서 열린 비스포크 패션쇼에 직접 모델로 설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대회이후 매년 열리는 패션쇼에도 변신의 바람을 불어 넣어야 할 것으로 의견을 비쳤다. “오랜 전통을 가진 비스포크 패션쇼여서 단기간에 변화를 주기는 힘들지만 향후 시대흐름에 발맞춰 효과적 변신의 방법은 없을지 계속 고민해야 할 것”임을 전했다.
박인호 회장은 고교졸업 후 바로 맞춤양복기술을 배우기 위해 뛰어들었고 오랜 숙련과정을 거쳤다. 사업장 운영 등 제대로 실력을 발휘한 지 2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젊은 사고와 열린 마인드로 역대 회장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정통성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