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리포트] 파키스탄 학생들 ‘칼 포퍼 토론대회’ 우승!
결승에서 한국 꺾고 사상 최초 만장일치 승리
파키스탄의 15세 젊은 3명의 학생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고등학생 토너먼트 방식 대회중 하나인 칼 포퍼 토론대회(KPDC, The Karl Popper Debating Champion)에 참가했고 이들이 난생 처음 가본 멕시코 방문은 찬란하게 빛나는 영광의 시간이 됐다.
파키스탄팀은 한국팀과 결승에서 만나 이겼을 뿐만 아니라 3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개인 순위 톱10에 올랐다. 이들은 예선 6경기와 결선 3경기를 치른 후 최종 우승했다.
카라치 그램머 스쿨(Karachi Grammer School) 학생인 자이나브 하미드는 이번 경연에서 톱 스피커(top speaker) 자리에 올랐고 라호르의 고등학술 교육 기관인 살라맛 인터내셔널 캠퍼스(Salamat International Campus)에 다니는 아즈미 리아콰트는 2위에 올랐다. 3번째 멤버인 아치슨 칼리지(Aitchison College)의 아흐메드 슈잔은 200여 명 이상의 참가자들 중 5위에 랭크됐다.
지난 7월2일부터 15일까지 멕시코에서 국제토론교육협회(IDEA, International Debate Education Association)가 18번째 ‘Youth Forum(일종의 토론대회)’을 개최했고 여기에는 전세계 45개국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번 KPDC의 주제는 ‘관타나모 포로 수용소는 즉시 폐쇄돼야 한다’였다. 한국팀은 이를 채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던 반면, 파키스탄팀은 이를 수용하는 입장이었다.
파키스탄팀은 KPDC와 혼성팀 트랙 등 두개 부문에 참가했다. KPDC에서는 파키스탄 대표팀으로 나섰고 혼성팀 트랙에서는 각자 다른 국가들과 팀을 이뤘다.
진기한 신기록들
파키스탄 토론클럽(Debating Society of Pakistan) 사무총장이자 파키스탄팀 코치인 다니얄 아사드는 “파키스탄은 이번이 첫 참가일 뿐만 아니라 최초로 9명 심판 전원의 만장일치로 승리한 첫번째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베스트 코치로 선정됐고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파키스탄 토론클럽은 ‘17세 이하 파키스탄 국가 토론 챔피언십’에서 20명으로 참가자를 압축했고 이틀간 선발 대회를 가져 최종 3명을 선발했다. 아사드는 “토론클럽은 지난 20년간 정부 지원 없이 전국 각지에서 성공적으로 토론 대회를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참가 경비도 미국의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Open Society Foundation :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가 세운 자선단체)이 댔다.
우승을 향한 끊임 없는 노력
대표팀 선발 당시 자이나브는 카라치에 있었고 나머지 두 사람은 라호르에 있었으므로 2주간은 온라인으로 공동작업하고 연구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나서 라호르의 토론클럽이 마련한 5일간의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했다.
자이나브는 “우리는 합류하자마자 호흡이 척척 맞았고 이는 우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했다. 그녀는 모든 방면에서 팀 코치와 다른 트레이너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자이나브는 주제 경쟁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는 사실 시민 자유나 테러리즘 같은 주제들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우리는 관타나모 만(bay)이 법적으로 블랙홀(legal black hole)에 놓여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지만 결승에서 이를 방어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자이나브는 우승자가 발표됐을 때의 순간을 이렇게 설명했다. “놀라서 얼이 빠진 우리 세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파키스탄~파키스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아흐메드는 “이는 경쟁이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재능을 증명한 큰 배움의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재능의 밤(마지막날 열리는 축제의 밤)에 파키스탄 전통 의상인 ‘방그라(Bhangra)’를 입고 퍼포먼스를 벌인 순간을 꼽았다. 올해 대회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김지호, 송헬렌, 설윤조 학생들이 참가해 2위를 차지했고 설윤조와 송헬렌은 개인 랭킹에서 각각 7위, 9위를 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