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 여름 패션 경기 고전

백화점 매출 역신장, 쿨비즈도 기대 못미쳐

2013-09-11     정기창 기자

올 여름 일본 패션 경기는 얼어붙은 소비 심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에 따르면 일본 5개 메이저 백화점 중 4개는 8월들어 매출이 감소했고 명품 브랜드 매출도 9개월만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쿨비즈(cool Biz)도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중저가 정장 브랜드 아오야마는 올 여름 쿨비즈 제품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0% 오른 240억 엔으로 잡았으나 실제로는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보조금 제도 축소, 폐지와 곡물, 전력 등 가격 상승이 가계 심리를 압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종합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육아 보조금과 부양 공제 기준의 축소, 폐지로 월 700만 엔 소득 가정의 경우 연간 1만9000엔까지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식료품 가격 상승, 신재생에너지 특별 조치법 시행에 따른 전력 가격 상승도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KOTRA는 닛세이 기초 연구소를 인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세 증세 등 불투명한 미래로 소비 마인드가 변하지만 경기 후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SMBC 닛코 증권은 “여름 보너스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소득 수준은 여전히 견실하며 향후 대지진 복구 수요에 따른 고용 안정이 소비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KOTRA는 “각종 악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주된 요인이므로 곧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기업들의 줄지은 실적 악화 발표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요소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경제적 연관성이 깊은 일본 내수 침체는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 소비 진작 대책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