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 소재 - 소재 용어 해설 - 시어서커(Seersucker)
소재 용어 해설 - 시어서커(Seersucker)
그냥 서커(sucker)라고도 한다. 영어의 시어(sheer)란 뜻은 ‘아주 얇게 비춰 보이는’ 것으로 가볍고 비춰 보일 정도로 얇고 투명한 직물을 말한다. 시어서커란 이름의 직물은 줄무늬가 들어갈 부분의 경사를 적절히 수축시킴으로써 직물 표면에 길이 방향으로 요철(凹凸)이 생기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얇고 비춰 보이지만 적당한 이름이 없을 때는 일반 명칭 앞에 ‘시어’란 접두어를 붙여 시어서커라고 통용하게 됐는데 시어 개버딘(sheer gabardine)이나 시어 태피터(sheer taffeta)등도 그런 것이다.
시어서커란 이름은 페르시아어인 시로샤카(shir-o-shakar)에서 유래됐다. 이 용어 본래의 뜻은 ‘우유와 설탕’ (설탕이 들어간 우유)이란 것인데 우유와 설탕이 왜 요철 직물의 이름이 됐는지는 명확하지가 않다.
현대적인 시어서커의 요철은 상당히 커다란 요철이 나와 있는 직물이 많은데 지금처럼 고도한 기술이 없던 옛날에는 요철의 크기가 아주 작아서 마치 설탕알맹이 만한 크기가 되어 이런 이름이 붙었었나? 하고 원인을 찾는 사람도 있다.
여하간 시어서커 직물은 직물 표면에 평활한 스트라이프 부분과 오굴조굴하게 요철이 생겨있는 스트라이프 부분이 길이 방향으로 차례로 제직돼 있다. 이것은 제직하기 전에 장력이나 굵기 또는 꼬임 등이 다른 두 종류의 경사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해 제직한 다음 경사를 수축시키면 수축의 차이에 따라 경사방향으로 요철(당김과 늘어짐의 줄무늬)이 나타나도록 만든 직물이다.
수축이 일어나지 않은 경사부분은 물결 모양이 되어 나타나고 수축된 경사는 팽팽하게 긴장돼 나타남으로써 그림과 같이 요철 부분과 비요철 부분이 마치 스트라이프(stripe)처럼 보이는 직물이 된다.
요철이 돼 있어 방열이나 공기의 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시원하고, 피부에 닿는 면적도 적어지기 때문에 땀이 나도 달라붙는 법이 없다. 또 가벼워서 여름용 소재 조직으로 많이 사용된다.
원래는 인도 원산의 마직물이 전형적인 제품이었지만 지금은 면, 견, 인견, 그 외의 인조 섬유 등의 제품도 있다. 용도는 여름용 여성의 드레스, 남성용 자켓, 아동복, 파자마, 가구용 등으로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