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5년만에 남북 정상회담

2001-06-15     한국섬유신문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과 함께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 으로 인한 양지역 경제 협력 특히 섬유·의류 분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3일 오전 11시 45분부터 12시 12분까지 최초로 남북 정상 회담을 가진데 이어 14일에도 연속 정상 회담을 갖고 남북 경 협 등 현안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 로 전해졌다. 13일 방문 첫날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남 북 현안과 관련된 내용이 논의되지 않았으나 남북 정상 의 만남으로 인해 양지역간 경협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양지역 정상의 만남과 함께 미국은 북한에 내려진 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하는 실행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조치의 수준에 관심이 집중되 고 있다. 지난해 남북간 교역액은 3억3,344만 달러로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한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7,597만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34.1% 증가했다. 특히 직물, 의류 등 위탁가공품목의 반출입은 38.4%가 증가, 여전히 남북 경협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 다. 위탁가공의 경우 우리나라의 해외 위탁가공용 원자 재 수출이 연간 30억 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 산 원산지 제품의 미국 시장 진입이 허용될 경우 대북 임가공 무역만으로도 연간 최소한 5∼6억 달러 수준까 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현재 위탁가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섬유산업은 북한을 발판으로 제2의 활로를 모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직물 업계를 중심으로 PET 직물 등 섬유 직물류 지원 이 집중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의 성사여부도 주목된다. 대북 투자 최대 걸림돌인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 완화도 해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6월25일 전후로 발표가 예 상되는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 완화는 ▲대부분의 북한산 상품 및 원자재 수입 ▲미국인의 대북 송금 ▲ 미 회사를 통한 소비재 상품의 대북 수출 및 금융 서비 스에 대한 완화 조치를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단 55년만에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은 양지 역 경제 협력 특히 섬유 분야를 우선으로 한 경협이 본 격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 관련 섬유 업체의 발 빠른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