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기업체, 자금난 심각

2001-06-15     한국섬유신문
섬유기계업계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제직, 염색업계의 투자붐에 힘 입어 섬유기계업계는 상대적으로 호경기를 맞고 있지만 이들 기계도입업체들은 자금사정을 이유로 기계설비대 금 결재를 미루고 있어 기계업계는 진퇴양난에 빠져들 고 있다. 대다수 영세업체인 섬유기계업체는 기계제작비를 들여 납품을 하지만 대금결재까지 보통 7개월이상을 기다리 거나 도입업체들이 결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 이는 전반적 섬유경기 침체에도 불구,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섬유업체까지 설비도입을 앞다투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 특히, 자금사정이 어려운 섬유업체들이 시설비를 운영 비로 전용하고 기계업체에겐 장기어음을 주거나, 아예 결재를 미루는 경우가 허다해 기계업체의 자금난은 더 욱 심화되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섬유기계업체들 대다수는 연매출 10억∼20억원안팎의 영세업체들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해가고 있다. 대구 이현공단에서 기계를 제직하고 있는 K사장은 “연매출을 웃도는 자금이 미수금으로 묶여있어 공장을 가동하는 것도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또, 노원동 소재 한 업체 사장은 “기계 납품실적은 지 난해보다 좋은 것 같은 데 자금 사정은 IMF를 방불케 한다”며 “이러다가 자칫 부도나 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자금흐름의 경색에 대해 근본적으로 섬 유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데 있지만 2차 금융구 조조정을 앞둔 금융권의 몸사리기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섬유기계업계에선 이같은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건비 지 출은 물론 원자재까지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호황속 불 황이란 기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