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연휴 특수, “모처럼 웃었다”

2013-10-12     패션부

中 관광객 잡아라
[서울]
초가을 분위기가 완연한 10월초,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의 연휴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 발길이 서울 주요 상권으로 몰렸다. 올해는 9월29일부터 10월1일일까지 중추절과 10월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이 맞물리면서 황금연휴가 됐고,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으로 일본행을 계획했던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발길을 했다.

최근 해외 관광객들은 쇼핑을 위해 명동, 가로수길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젊은 감성의 홍대나 럭셔리 지향의 청담에도 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해외 쇼핑객들이 지갑을 여는 곳은 명동과 가로수길 등 기존의 쇼핑 핫 플레이스다.

관계자는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과 국경절 연휴기간 감측망에 포함된 119개 관광지들이 동기대비 21% 증가한 3424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각 매장에 중국어와 일본어 접객이 가능한 직원은 물론 교포나 유학생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해외고객 응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 상권의 제도권 브랜드 매장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이 중고가 패션의류를 구매하는 곳은 명동, 강남 등이며 홍대에서는 분식이나 저가 의류나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신성통상의 SPA ‘탑텐’이 상상마당 인근에 대형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가두점 지역시설 필요
[경기]
점차 낮아지는 기온 탓에 경기 상권의 로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아우터 구매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바람막이 점퍼와 트렌치코트, 야상이 특가 상품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남의 검단산 상권은 등산객들의 꾸준한 방문으로 매출에 호조를 띈다. 이곳은 향후 상권이 확대돼 주변지역 소비자들까지 흡수할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 북부의 대표 상권인 의정부 상권은 예전 중앙로인 행복로에 차 없는 거리 조성과 신세계 의정부 백화점 오픈 이후 매출이 하락세이다.

상권 관계자는 “유동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주차 시설도 협소해져 행복로와 제일시장의 로드샵들이 타격이 크다”며 “대형업체들은 주차시설부터 고객편리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우리 같은 개인 점포와는 경쟁 자체가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백화점이 들어선 뒤 교통과 인근 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많은 변화를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초 상권활성화재단이 출범한 성남 지역은 자체예산 1억2000만 원을 투입해 상인대학을 개설했다. 전통시장뿐 아닌 성남중앙지하상가 등의 패션 매장들의 상인들도 참여해 열의를 보이고 있다. 상인대학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고객만족 경영, 점포 및 시장 활성화 방안 등을 교육한다.

타개책은 ‘트렌드 캐치’
[충청]
추석 연휴 이후 가을 상품 매기가 서서히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초가을 매출이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다. 백화점 유통도 일찌감치 세일을 시작, 이미 2주일 전부터 매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점주들은 최근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자 올 시즌 주요 유행와 고객 반응을 미리 읽고 트렌디한 올 신상품을 제안하는 것에 힘쓰고 있다.

대전 탄방동의 캐릭터 남성복 ‘지오송지오’ 허웅 대표는 “작년까지는 가공되어 광택이 있는 모직 아우터 제품이 인기였는데, 올해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느낌의 순모의 인기가 훨씬 높다”며 “슬림핏의 유행이 지나고 다소 낙낙한 핏의 클래식 감성을 찾는 고객들도 많아지고, 본사에서도 작년부터 그러한 상품들을 위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지역은 신세계 충청점 오픈으로 청주 성안길은 물론 인근 패션몰과 타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주시 상권 관계자는 “특히 흥덕구 봉명동의 파비뇽이 대형 유통 진입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며 “연말까지 소위 ‘오픈빨’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인근 상권 관계자들이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겨울 상품 인기
[강원]
갑작스레 서늘해진 날씨로 아우터, 스카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로드샵들은 코트, 야상 등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디스플레이로 고객을 맞고 있다. 특히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스카프는 일교차가 큰 날씨에 감기 예방의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강릉 여성복 매장 관계자는 “가을철 필수 아이템 스카프, 머플러가 저렴한 가격대에 고급스런 컬러로 출시돼 반응이 좋다. 다양한 상품을 보여주기 위해 카키, 레드 등 컬러감 있는 코트에 다양하게 코디해 놨다”고 전했다. 또 “빨리 추워지는 기온변화 탓에 겨울옷을 구매하려는 고객까지 방문하고 있어 침체된 상권에 활기가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등산복 매장에는 가을단풍 나들이를 준비하는 중장년층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아웃도어 신상품으로 다양한 스타일이 출시돼 고객들의 방문은 곧바로 구매로 이어지며 매출도 상승세이다.

그러나 원주는 ‘나이키’, ‘카파’ 등의 스포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있었으나 타복종 매장은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여성복, 캐주얼 매장은 침체일로를 겪었다.

추석 지역축제 인구 몰려
[경상]
본격 가을 나들이 철을 맞아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상권이 모처럼 북적였다. 경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고자하는 고객들로 상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추석연휴를 맞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학생들을 비롯해 중장년층들도 가을 맞이 신상품 구매로 매출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최근 골목은 물론 큰 대로변쪽으로 커피전문점이 대거 들어섰다. 글로벌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지와 연계된 상권 요소를 개발한 점이 돋보인다.

추석 연휴를 맞아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빈폴아웃도어’, ‘윌리엄스버그’ 등 매장에 고객들이 붐빈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컬러감과 차별을 두면서 활동하기 편한 고기능성 라인이 인기를 끌었다. ‘윌리엄스버그’매장은 카페테리아를 같이 구성해 고객 유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13일까지 열린 부산국제영화제로 거리는 또 다시 인산인해를 이루며 활기를 이어갔다.

경남 진주 상권도 추석을 맞아 재래 시장을 찾은 고객들의 발길이 매장까지 이어지며 호조세를 기록했다. 진주 상권에도 신규 아웃도어 매장이 거의 입점 완료했으며 본격 산행철을 맞아 매기 진작에 나서고 있다.

한가위 기점 매출 솔솔
[전라]
추석을 기점으로 가을 상품에 대한 구매 수요가 본격화 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늦춰진 연휴 탓에 가을 매기 수요가 맞물리면서 불황 가운데서도 추석 특수가 다소 있었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면서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짚업 후드나 가디건, 맨투맨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이러한 간절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몰이가 용이했다. 스포츠와 캐주얼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 호기가 있었으며 반면 소극적으로 물량을 준비한 브랜드들은 적기에 팔 수 있는 상품이 부족해 다소 주춤했다. 매장엔 일부 겨울 아우터가 입고됐지만 본격적으로 구매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 매장 점주는 “요즘은 워낙 소비자들이 온타임 구매를 하는 추세라 현 날씨 상황에 맞아떨어진 아이템을 구비한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 선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 상권은 9월 내 스포츠, 아웃도어 중심으로 상권 재편이 활발했으며 10월에는 여성복 ‘라인’과 ‘커밍스텝’이 새롭게 상권에 진입했다. ‘지프’와 ‘노스케이프’도 이달에 새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