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A 가격은 내리고, 원료는 오르고…

화섬업계 3중고, 수요 회복 기대 못미쳐 어려움 심화

2013-10-17     정기창 기자

국내 화섬업계가 중국 TPA 생산설비의 급격한 증가와 PX 가격 상승 및 기대에 못미친 폴리에스터 수요 회복으로 인해 3중고를 겪고 있다. 화섬협회는 “따라서 TPA 폭리 시대는 끝이 났고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이며 앞으로도 장기간에 거쳐 박리 또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에 2008만 톤의 TPA를 생산, 이미 한국,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했고 주요 20개 메이커들의 2012년 TPA 신규 증가분은 11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화섬협회가 중국화섬신식망(CCF)을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TPA 시장 가격은 작년 2월 톤당 1만1800위안에서 올 6월 중순, 7000위안까지 떨어졌다. 이후 태풍의 영향 등으로 8월 중순에는 7900위안까지 반등했지만 여전히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원료인 PX는 올 8월 중순 이후에는 신규 가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 6월초에는 약 240달러(1800위안)이 상승했으나 TPA 설비 증설량을 따라가지 못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작년 중국의 PX 생산 능력은 연산 약 826만톤이며 올해 신규 증설분은 145만 톤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TPA 생산 확대에 따라 올 상반기 PX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05% 증가한 296.1만 톤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공급이 더욱 타이트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섬협회는 “국내 경기 회복도 불투명해 폴리에스터 기업의 가동률이 75% 전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추동 수요기를 앞두고 8월 폴리에스터 기업의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업계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뎌지고 있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