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고어텍스 의존도 낮춘다

자체개발 방투습 소재 제품 지속 출시

2013-10-17     강재진 기자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의 고어텍스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라푸마’ ‘아이더’ ‘밀레’ 등 라이센스 브랜드들의 매출이 본국 보다 높아 글로벌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독특한 성장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은 기능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 고어텍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었다. 반면 최근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사들이 고어텍스 의존도를 줄이고 이와 유사한 기능의 소재를 사용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아웃도어 가격거품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자 업체들은 자사 개발 기능성 소재 사용을 통한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고어텍스는 고어코리아를 통해 미국, 독일, 일본에서 원단을 수입, 독점 공급해 오며 원단 사용에 대한 절대적인 권리를 갖고 있다.

때문에 제품을 공급받고 싶어도 라이센스 획득에 있어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많았으며 일정 쿼터 등 고어코리아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이른바 눈치보기 등의 문제점이 대두되기도 했다.

또 국내 아웃도어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원단 사용량은 늘어났지만 그에 해당하는 수익은 고어텍스 본사로 회수되는 등 국내 의류 업계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전무하다는 의견도 많다.

골드윈코리아(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일부 선보인 ‘하이벤트’ 라인을 이번 시즌부터 본격 전개하고 있다. ‘하이벤트’는 방수, 방풍, 투습 기능성 소재로 고어텍스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다. 매장 내 별도 책자를 배치하고 공중파 광고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대표 조형래)의 ‘컬럼비아’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부터 글로벌 정책의 일환으로 탈고어를 선언, 자체 기술 ‘옴니’를 개발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컬럼비아 측은 “고어텍스 대신 자사 소재 사용 후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긴 했지만 실제 판매부분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자사 기술에 대해 알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은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밀레(대표 한철호)의 ‘밀레’<사진>도 자체개발 한 드라이 엣지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밀레 측은 “드라이 엣지는 라미네이팅 처리를 통해 습기와 빗방울은 막아주고 내부 습기는 밖으로 배출하는 투습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고어텍스 대비 25%가량 저렴한 가격을 제안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터누아(대표 김국두)의 ‘터누아’는 최상의 발수, 투습, 방수력이 결합된 ‘쉘텍’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비와 바람에 완벽 대응이 가능한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드라이 쉘텍’ ‘쉘텍 스트레치’ ‘쉘 스트레치’ 등 용도에 따른 기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레드페이스(대표 유영선)의 ‘레드페이스’도 자체개발 소재 콘트라 텍스를 사용해 인체의 땀과 수증기를 외부로 발산시키는 기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소재는 특수 멤브레인 필름을 접착시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능성 소재로 의류는 물론 신발류에도 적용되고 있다.

밀레 관계자는 “지난 시즌 레인웨어와 방풍 자켓 등에 드라이엣지 소재를 집중적으로 사용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관련 제품 사용을 점차 확대할 방침으로 다양한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