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P를 활용한 승화전사의 미래 조망

향후 세계적인 수요 창출 기대

2013-10-24     정기창 기자

DTP(Digital Textile Printing) 전문 기업인 디젠의 부평 본사 공장은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한 공장으로 유명하다. 세련된 벽돌 디자인으로 모양을 낸 엘리베이터를 내려 3층 사무실 입구에 가면 한편에 침구, 가전, 벽지 등 DTP로 구현 가능한 모든 제품을 볼 수 있다. 마치 신축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보는 느낌을 준다.

과거 DTP 시장은 생산성 및 비싼 잉크가격, 과다한 초기 투자비용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빠르게 기술적 진보가 이뤄져 적용 범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디지털프린팅기자재산업협회(회장 엄영철, 이하 한디협)는 지난 22일 COEX에서 ‘디지털프린팅을 활용한 승화전사’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에 대한 기술 발전, 시장 성장 방향과 전망 등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용성우 전임 한디협 회장은 “중국 등 해외에서도 DTP 시장이 조성되고 있고 앞으로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시장이 조성될 것”이라며 “DTP 중 승화전사를 이용한 시장은 향후 세계적인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TP는 공정의 단순화, 친환경 요소,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특히 기존 날염이 약 8단계를 거쳐 최종 제품이 나오지만 DTP는 3단계만 거치면 된다. 이 때문에 폐수가 줄어들어 친환경적이고 공정이 단축됨으로써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생산성에서도 획기적인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승화전사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다이텍(DYETEC) 임용진 연구원은 “이탈리아 MS사는 최근 분당 75m, 시간당 8000sqm를 출력할 수 있는 세계 최고속 DTP를 개발, 이미 지난 9월까지 2대를 공급했다”며 “3.8m의 광폭 인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티밍(steaming) 같은 원단 전처리 과정 없이 승화시켜 열로만 프린팅을 할 수 있는 승화전사의 미래는 밝다”며 “향후 면, 레이온, 실크, 울 등 천연 섬유의 승화전사 방식이 향후 개발 과제도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젠 관계자는 “아직까지 승화전사는 앞면만 프린팅이 가능하고 배면은 침투되지 않아 스카프 같은 제품에는 적용이 어렵다. 또 신축성 있는 스판 원단 같은 경우도 아직 품질이 떨어져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