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 소재 - 론(Lawn)

2013-10-26     편집부

론(Lawn)
여름용 소재로서 얇은 직물 특히 오래 된 면직물을 중심으로 해설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 씩 소개하다 보니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가급적 시대의 흐름과 맞추어 보려는 것이 본인의 뜻인데 세월이 빨리 가니 뒤따르기가 바쁘다. 지난주 보일에 이어 론 직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직물은 면번수 60수 이상의 가는 코마사를 이용해 경사나 위사 모두 2.54cm(1 inch)당 80-140올을 넣어 평직으로 제직하고 정련과 표백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머서화 가공을 하기도 한다.

론이란 이름은 원래 프랑스 북부의 피카르디(Picardy) 지방에 있는 에이느 구역의 중심도시인 랑(Laon)시(파리 동북방 약 90km)에서 처음으로 이 직물이 개발 된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 랑시는 예전부터 린넨의 집산지로서 마직물이 발전했던 도시였다. 따라서 론이란 직물도 원래는 마직물이었는데 그 후산업 혁명에 의해 면방공업이 발전하면서 영국에서 론 직물이 면직물로서 대량 생산이 되었다. 때문에 론이라고 하면 면직물을 상징하게 되었고 도리어 마직물로서의 론은 아마 론(linen lawn)이라고 해야 알아 듣게 되었다.

론(Lawn)이란 이름은 같은 철자법인 영어의 잔디란 뜻으로서 직물을 만든 다음 잔디 위에 늘어 놓았던 데서 유래 되었다는 속설도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영어의 론이란 다른 뜻으로서 영국 국교회의 주교를 일컫는 칭호이며 로만 카톨릭의 비샵(Bishop)에 해당한다. 이것은 옛날 영국 주교 법의의 소매 부리에 론 직물이 사용되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에서는 론을 리논(linon)바티스테 드 코튼(Batiste de cotton)라고 한다. 리논이란 ‘린넨과 같은 코튼’이 아니라 원래의 뜻은 ‘아름다운 마직물’이란 것이다. 원래 이 직물이 마직물이었기 때문에 마직물같은 맛을 내기 위해 면직물에 가벼운 풀을 먹이기도 한다.

이 론 직물은 앞서 소개한 보일 직물보다도 더 부드러운 촉감을 갖고 있으며 여러 가지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가령 인디안 론(Indian Lawn), 비삽스 론(Bishop’s Lawn), 빅토리아 론(Victoria Lawn), 타나 론(Tana Lawn)등 여러 가지가 있다.

론의 용도는 여름용 소재로 여성용 원피스, 블라우스, 자수 가공 생지, 내의용, 엠브로이더리 기포지, 손수건, 날염된 블라우스지, 조화의 기포 등 다양하다. 그림은 프린트된 생지로서 경위사 60번수 단사로 제직된 직물의 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