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여성복컬렉션] ‘화이트’ 메인컬러로 구조적 접근 시도
추계 서울 패션위크는 협소한 공간과 미비한 부대시설 등으로 오픈 첫날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여성복 컬렉션이 지난 23일부터 개막됐다.
자이갤러리에서 시작된 ‘로우클래식’ 이명신을 스타트로 ‘르퀸’의 명유석·정승희, ‘몬테밀라노’의 오서희 여성복 PT쇼가 이어졌다. 중견 디자이너 루비나가 노련함과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서울 컬렉션의 포문을 열었다.
여성복은 화이트 컬러를 메인 컬러로 의상에 대한 구조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이 눈에 띄었으며,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대한 연구가 다양한 해석으로 표현됐다. 스포티즘이 가미된 윈드 브레이커와 가벼운 소재의 트렌치코트 등이 다가올 S/S의 키 아이템으로 선보여 많은 패션피플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승건 ‘pushBUTTON’ - 유쾌·생기 넘치는 트렌디 쇼
생기 넘치고 트렌디한 쇼를 선보인 디자이너 박승건의 푸시버튼은 특유의 펑키하고 유니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복고풍의 마린룩과 핀업걸을 소재로 쇼를 이끌고 다양한 헤어피스로 남다른 신선함을 부여했다.
왕관을 쓴 올 화이트 레이스 소재 원피스가 오프닝 룩으로 등장, A라인으로 퍼지는 플레어 스커트와 튜브톱 드레스 등을 바탕으로 화이트와 네온 컬러를 자유자재로 매치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실버 메탈릭 소재와 볼드한 도트 프린트 등을 포인트로 컬렉션에 활기를 부여했으며, 60년대 핀업걸 스타일을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남성복은 ‘뽀빠이’를 연상케 하는 세일러 스트라이프 톱과 점프수트 등을 볼드한 패턴의 비치백과 매치하는 등 유머러스한 연출로 완성했다. 복고풍으로 롤업 헤어를 한 남자모델들과 생기 넘치고 발랄한 제스처의 모델들은 무대를 누비며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명유석 정승희 ‘LE QUEEN couture’ - ‘컬러풀·맥시멀’ 70년대 회고
‘르퀸 쿠튀르’ 컬렉션은 ‘70’Redux Ongoing’을 컨셉으로 70년대 풍의 실루엣과 아이템, 컬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가장 화려했던 시대의 레트로 무드를 선보였다. 오션블루, 골든 옐로우, 섬머 핑크, 터콰이즈, 골드 등 비비드한 컬러로 채운 컬렉션은 마치 화려한 헐리우드 파티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크게 부풀린 헤어와 짙은 화장, 컬러풀한 드레스들은 다소 과장된 듯했지만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회고하듯 그 시절 여배우들을 연상시켰다. 여기에 좀 더 페미닌하게 풀어낸 80년대의 스포티즘 무드를 녹여낸 벌룬 롱스커트, 새틴 소재의 미니 드레스 등을 선보였고, 컬러풀한 백과 스트랩 힐, 태슬힐 등을 매치해 섹시하면서도 발랄한 감성을 표현했다.
몇 시즌 째 빠질 수 없는 레이스 소재 역시 이번 쇼의 메인 소재로 활용돼 톱과 드레스, 점프수트, 스윔수트까지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었다. 피날레에서는 거대한 헤드 피스를 쓴 모델이 등장해 ‘르퀸 쿠튀르’만의 개성과 유니크함을 살려 눈길을 끌었다.
■오서희 ‘MONTE MILANO’ - 밝고 경쾌한 오리엔탈 무드
시니어들을 위한 SPA브랜드로 엘레강스 조닝의 혁신을 이끌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몬테밀라노’의 오서희 디자이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오리엔탈 무드와 밝고 경쾌한 S/S 시즌 컬러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신나는 음악과 컬러풀하고 화려한 디자인, 다채로운 스타일로 컬렉션 내내 가장 많은 의상을 선보였음에도 지루할 틈 없이 활기찬 컬렉션을 완성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오리엔탈적인 패턴과 플라워 프린트, 페이즐리 패턴, 애니멀 프린트들은 다양하고 실용적인 아이템들로 제안, 웨어러블하게 표현되었다.
또한 튜브톱 미니 비치드레스, 스윔수트와 함께 매치할 시스루 블라우스, 집업재킷, 레이스 패치워크 블랙 레깅스 등은 당장이라도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 만끽하고픈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전체적으로 그래픽 패턴으로 젊은 감성을 더하면서도 레이스와 여성스러운 디테일로 페미닌함을 놓치지 않는 균형있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쇼 피날레는 ‘몬테밀라노’의 모티브이도 한 커다란 장미 모형을 선사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