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평, 국산 기술로 만든 수퍼섬유 활로 모색
동양제강 초고강도 원사·영도벨벳 러빙포 등
로프 생산 전문 기업인 동양제강은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초고강도 폴리에틸렌 원사인 수퍼섬유 미라클을 개발했다. 미라클은 강도와 탄성률, 신장률 등에서 대표적 수퍼섬유인 아라미드를 능가하는 물성을 갖고 있고 특히 인장강도는 강철보다 15배 이상 높다.
<사진 :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2 수퍼섬유소재 융합제품 마케팅 설명회’에 출품된 화림에프포의 용접복. 기존 가죽 제품에 비해 가벼우면서 세탁이 가능해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다.>
해양용 로프 및 어망, 방탄복, 레저용 장비, 건축용 보강재 등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영도벨벳은 세계 시장을 장악한 일본 기업들을 물리치고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 제품에 러빙포를 공급하고 있다. 러빙 작업은 정전기 발생과 휘도 얼룩(Mura), 표면 스크래치, 오염물질 발생 등 문제로 LCD 패널 생산 공정 중 가장 까다로운 공정으로 꼽힌다.
그러나 우리 기술로 국산화한 이들 신소재 섬유들은 사업화 능력 부족으로 시장 개척이 그리 용이하지만은 않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이기섭)은 이들 산업용 섬유 생산 중소기업들의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지난달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수퍼섬유소재 융합제품 마케팅 설명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제품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수요처인 STX조선, 현대자동차 등 조선·해양 분야 기업의 구매 및 개발 담당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산업용 수퍼 섬유를 활용한 로프, 가스켓 및 베어링 실, 용접복 및 방염복, 하이브리드 이송체 등의 제품 설명과 아울러 수요기업과의 상담이 이뤄졌다.
탄소와 아라미드 섬유 소재로 만든 화림에프포의 용접복은 기존 가죽 소재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다. 무게가 약 1.5kg으로 가볍고 정전효과가 있어 정교한 작업은 물론, 세탁이 가능하고 흡수력과 통기성도 탁월하다.
아라미드 섬유를 보강해 만든 제일E&S의 고성능 가스켓 및 베어링 실은 수명이 외국산 가스켓과 비교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현재 시제품 제작 및 사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토목 구조용 보강체인 현대화이바의 건축, 토목용 구조보강 제품은 노후 건물, 교량 보강 공사시 간단한 시공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기평 전한수 단장은 “정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지원된 제품의 사업화를 위해 마케팅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신기술제품을 수요기업들에 연결시켜 주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기평은 11월1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신소재 개발 사업인 WPM 마케팅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