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리포트] 파키스탄 자부심의 또다른 이름 ‘말라라 유사프자이’

탈레반 위협에도 불구 여성 교육의 권리 주장

2013-10-30     편집부

테러 받아 영국에서 치료 중

1997년 7월 12일생으로 올해 14세인 말라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사진)는 파키스탄 키베르 파크툰크와 지역(Khyber Pakhtunkhwa Province)의 스와트(Swat)에 있는 밍고라(Mingora)라는 마을에 살고 있다. 이 작은 소녀는 잔혹한 폭력이 만연한 사회에 대항해 일어선 용기있는 소녀다.

유사프자이는 11살 때 BBC 웹사이트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탈레반은 이 지역 여성들에 대한 교육을 금지시켰고 말라라는 스와트 벨리(Swat Valley, 파키스탄의 스위스라고 불릴만큼 산과 호수가 아름다운 곳이나 지금은 파키스탄 정부군과 탈레반 무장단체가 대치하고 있음) 지역 여성의 교육 권리를 주장하는 아이콘이 됐다.

스와트에서 두번의 전쟁이 있는 동안 정부군은 탈레반에 대한 작전을 전개했고 사회 변화를 주는데 노력해 왔다. 말라라는 그럼에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TV나 인쇄 매체 인터뷰에 응해 왔다. 이 소녀는 수많은 노력과 끊임없는 헌신을 바탕으로 스와트 지구 어린이 회의(District Child Assembly of Swat)의 의장이 됐다.

처음으로 정부가 주는 영예로운 국가 평화상(Award of National Peace)을 받았고 2011년에는 아동인권기구(KidsRights Fundation)의 국제 어린이 평화상(International Children’s Peace Prize)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사회에 변화를 가져다 주는 그녀의 큰 꿈과 동기를 주제로 한 ‘스와트 벨리에서의 마지막 수업과 한 소녀의 긴 여정(Class dismissed in Swat valley and A school girls Odyssey)’이라는 2개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녀의 일기에서 말라라는 탈레반의 억압과 탄압에 대해 외쳤고 BBC 방송에서 탈레반이 (지배하는) 어두운 시간 동안 자신의 고통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국제 어린이 평화상에서) 말라라 유사프자이는 98명의 후보자 명단에 올랐고 이 소식은 몇 주 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상식 중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Desmund Tutu) 주교에 의해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말라라는 그녀와 다른 소녀들을 위해 용감하게 일어섰고 세계 각국의 미디어들은 이 소녀가 학교에 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렸다”고 소개됐다.

말라라 유사프자이는 BBC 웹사이트 블로그에 그녀의 삶의 목적은 인간성을 보전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 지역에서 소녀들의 권리를 증진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썼다. 말라라의 정치적 경력이 시작된 시점은 2009년이었다. 유니세프(UNICEF) 지원으로 2009년 크팔 코르 재단(KhpalKor Foundation)에 의해 스와트 지구 어린이 회의가 만들어졌고 그녀는 의장이 됐다.

말라라는 이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아동의 권리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정부와 비정부 조직의 이해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높은 꿈을 갖고 있고 인간성이 존중되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새로운 꿈이 있다.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위험요소가 있고 나는 이 위험을 제거하고 싶다.” (뉴욕타임스의 말라라 다큐멘터리 중에서.)


(테러를 당한 후) 말라라는 영국으로 보내졌고 의사는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에 대한 교육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말라라에 대한 테러는 광범위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들 몇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파키스탄의 탈레반은 유사프자이는 ‘서방의 스파이’라고 주장한다. “이교도들이 스파이 행위에 대해 그녀에게 상을 주고 보상을 했다. 이슬람은 적들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이들을 죽일 것을 명한다”는 성명을 냈다.

또 “그녀는 탈레반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무자헤딘(mujahhideen, 성스러운 회교 전사)에 대한 허위 사실들을 선전해 오곤 했다. 성스러운 코란은 이슬람과 이슬람 세력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죽여야 한다. 말라라 유사프자이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낯선자들과 함께 앉아 탈레반을 욕보였고 이슬람 최대의 적인 버락 오바마를 이상화했기 때문에 그녀를 목표로 삼았다”고도 주장했다.

말라라는 아버지의 뜻대로 정치인이 되기를 열망하기 전에는 의사가 되고 싶은 명랑한 학생이었다. 그녀는 소녀들에게서 교육의 권리를 빼앗으려는 탈레반의 노력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상징이 됐다. 탈레반은 “우리는 교육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그녀를 공격한 것이 아니다. 그녀가 무자헤딘과 그들의 전쟁에 반대했기 때문에 공격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리=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