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 ‘수출전선’ 이상
잘나가던 ITY 마저…극복 안간힘
올 한 해를 50여일 앞둔 대구경북 섬유산지가 여전히 수출 전선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만이 비교적 물량 흐름을 지켜가고 있을 뿐 화섬복합직물, 교직물, 면직물, 박직물, 중동용(로브, 아바야, 포멀블랙 등) 직물에 이어 ITY 니트직물에 이르는 지역 및 국내 대표 품목들이 수출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화섬복합 및 교직물과 면직물은 장기간 깊은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어 기업들마다 불황 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5~50%까지 물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11월 초순 현재 흐름이다.
박직물과 중동용 직물, ITY 니트 직물은 복합 교직물과 면직물 시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속앓이를 하고 있다. 포멀 블랙은 이란 화폐가치 폭락 이후 미동도 하지 않는 상태다. 다만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포멀 블랙과 화이트 직물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지만 수출기업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멀 블랙 대표 기업인 신화, 을화, 동성 등은 관망만 하고 있는 시황이다.
로브, 아바야 등 화이트 직물은 중동 전역이 비수기에 접어들어 물량 흐름이 조용한 가운데 품목별 대표 기업들은 내년 2월 전, 후 경 재개될 물량을 기대하며 월동 준비에 들어갔다. ITY 니트직물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한·터키 FTA체결을 앞두고 관망하는 흐름에다 세계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져 비교적 조용한 물량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물량 흐름에 비추어 10월 누계 대구경북 직물류 수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 달러 환율마저 52주 최고가(1190.95원)대비 11월 7일 현재 9.7%나 떨어진 1085원 선을 보이고 있어 섬유업계는 물량 및 마진폭 감소 등 전후방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회장 이동수)와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이사장 이의열) 등 관련 단체는 지난 10월 말 지역 섬유산업의 총체적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후발국 저가 생지 및 화섬사 수입을 자제해 직물과 화섬메이커의 공존과 동반 성장을 꾀하자고 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협조문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