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억개 훅셋 시장 절반 먹겠다”

기존 재봉기에 그대로 적용해 쓸 수 있어

2013-11-12     정기창 기자

전세계 훅셋 시장은 산업용 재봉기에 자수기 및 퀼팅기 등까지 합치면 연간 2억개 시장으로 추산된다. 일본이 세계 시장의 60~70%를 장악하고 있고 저가시장에서는 2~3만 원하는 중국산 제품이 많이 쓰이고 있다.

신진스틸은 이 중 1억개는 자사 제품으로 교체될 수 있다고 보고 최소한 5000억 원~1조 원까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품 개발에 총 7년이 걸렸고 제대로 된 금형 작업에만 2년6개월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5개의 특허도 출원됐다.

지금 공장에서 쓰고 있는 재봉기 교체나 변형 없이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회사측은 “한국의 썬스타, 일본 주키, 브라더 등 대부분 재봉기의 구조를 전혀 변경하거나 수정하지 않고 단순히 기존 훅셋을 교체하듯이 하면 된다”고 밝혔다.

저가의 중국산 카피제품이 나올 우려에 대해 이면희 본부장은 “시중에서 판매될 제품을 그대로 복사한다고 해도 모방이 쉽지 않다. 국내 최고의 금형 전문 회사에서도 수많은 실패를 반복한 끝에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지금까지는 밑실을 많이 넣기 위해 훅셋의 안쪽 부분을 깎아내 저장 공간을 넓히거나 일부는 봉제 기계의 구조를 바꿔 훅셋을 크게 만든 일명 ‘왕가마’ 제품도 있었지만 기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물리적으로 작업 능률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통상 1시간마다 밑실을 교체해 주는데 굵은 실을 쓰는 데님 라인에서는 이보다 훨씬 빠른 30분 주기로 교체한다. 동대문 여성복 생산 업체인 프로조이 김기일 대표는 “지금도 새로나온 가마(훅셋) 제품을 테스트해서 써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런 제품은 없었다”며 “평균 1시간 단위로 이뤄지는 밑실 교체 횟수가 적어지면 작업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봉제 공장들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며 제품이 바뀔때는 밑실을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수량이 많지 않은 소규모 공장은 밑실이 너무 커도 다 쓰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진스틸은 오는 26일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관련 제품 시연회 및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