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업계,‘갑피근로자’ 태부족

2000-10-18     한국섬유신문
제화업계가 갑피 근로자 태부족으로 F/W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 공장내에 3명에서 최대 12명까지 포 진해 있는 갑피 근로자가 9월과 10월에만 2백여명이 사 직, 현재 한 공장에 2∼4명 정도만 남아있어 관련업체 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것. 이는 올들어 제화경기가 점차 회복국면으로 돌입하자 기존 갑피 근로자들이 자체 공장을 설립, 친불친(親不 親)으로 동료 근로자를 영입하거나 웃돈을 주고 스카웃 하는 경향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동대문상권이 차츰 확장되면서 재래시장으로 물건 을 납품하려는 공장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성수동과 동 대문내에 제화공장만 50여개가 새로 설립된 것으로 업 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로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업체는 다름아닌 캐 릭터 슈즈 브랜드들. 기획생산이 주류를 이루는 제화3社의 경우에는 갑피 근 로자의 공동화(空洞化)에 별 영향을 받지 않지만 주문 생산 위주로 업체를 꾸려나가는 캐릭터슈즈 브랜드는 현재 갑피 근로자 한명이 아쉬울 정도. 특히 F/W 제품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시점 에서 갑피 근로자 부족은 일부 제화업체의 회복세에 찬 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 다. 이같은 현상은 신규브랜드일수록 타격 정도가 더 심해 10월 중순이 지났음에도 불구, 각 매장에 미들만을 전 개해 놓고 앵클과 부츠는 구색으로 갖출 수 밖에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화트랜드는 단순하면서도 일부 변형을 가한 제품 호응이 좋은데 이럴수록 갑피 기술의 정밀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선금으로 2∼3백만원을 줘도 모셔오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소연 했다. /허경수 기자 dart@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