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FTA 국회 비준동의안 통과

30% 이르는 세이프가드 관세 철회

2013-11-26     정기창 기자

세계 4위 섬유 수출국이자 EU에서는 중국에 이어 수출 2위인 터키 섬유류 시장 문이 열린다. 국회는 지난 22일 본회의에서 한·터키 FTA 비준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내년 1월에는 본격적인 협정 발효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작년 9월부터 한국산 직물과 의류에 부과되던 터키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철회되고 품목별 관세도 즉시 또는 단계적 철폐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수출 품목인 합섬직물은 기본 8% 관세율, 세이프가드 관세율 20%에 반덤핑 관세율(14.64~38.64%)이 추가로 부과되고 있다.

작년 대터키 섬유류 수출은 2억9800만 달러에 달했으나 작년 하반기 두차례에 걸친 터키측 세이프가드 규제로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5% 하락한 1억2200만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FTA가 발효되면 예년 수준인 연간 3억 달러 달성은 물론 향후 수출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U 및 동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게 될뿐만 아니라 세계 의류 수출 6위인 터키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제고로 수출 환경 개선 효과도 노리고 있다. 화섬장섬유사와 화섬단섬유는 4%의 관세가 5년내 단계적으로 철폐돼 중국, 대만 등 경쟁국 대비 가격 경쟁력 강화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화섬장섬유직물은 매년 1.6%의 관세인하와 20%의 세이프가드 관세 면제 효과로 기존 1억 달러 시장 재진입이 예상된다.

편직물은 작년말까지 니트의류 수요 확대로 수출이 늘어났으나 작년 12월12일부터 세이프가드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급격히 하락했다. 이 품목은 향후 매년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는 22일 양국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환영했다.

노희찬 회장은 “터키는 EU 시장에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의류를 공급하는 세계 4위 섬유 수출국으로 우리 기업들이 EU 및 동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번 국회 비준안 통과로 우리 섬유패션 제품의 터키 시장 접근 기회가 확대되는데 한 발짝 다가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