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리포트] 파키스탄·인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
문화적 유사성으로 활발히 이뤄져
인도의 의류 디자이너인 케르시 두바쉬(Kersi Dubash)는 페샤와르의 대학 타운에 나자카트 컬렉션(Nazakat Collection)을 전시하기 위해 보석과 샬와르 카메즈(Shalwar-Kameez,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남녀가 공통으로 입는 헐렁한 바지와 긴 셔츠같이 생긴 옷의 스타일), 사리(saris, 인도 여성들이 입는 민속 의상으로 한 장의 기다란 견포 또는 면포를 허리에 감고 어깨에 두르거나 머리에 덮어 씌워 입는다) 등의 작품들을 가져왔다. “풍부하고 전통적인 유산을 통해 손으로 작업한 작품들이 주종을 이루는 나자카트 컬렉션은 수공예 사리와 우븐의 놀라운 다양성을 보여준다.”
두바쉬는 훌륭하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값비싼 인도 파르시족(Parsi)의 자수패턴을 놓거나 손으로 직접 수놓은 보기 드문 사리들을 전시했다. 가라 사리(gara saries)는 훌륭한 수공예품으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별한 경우에 인도의 이란 여성들과 파르시족들이 입는다.
두바쉬는 파르시족의 가라 사리, 가라 샬와즈 카메즈 정장, 자이푸리 반드하지 사리(이상 모두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통 의상을 지칭하는 말) 등을 포함한 800가지의 사리와 정장을 선별했다.
두바쉬는 지난 15년간 카라치, 라호르, 페샤와르와 이슬라마바드 등지의 국경 도시에서 그의 독특한 컬렉션을 선보여 왔다. 그는 “페샤와르에서 컬렉션을 전시하려고 결정했을 때 이곳 사람들이 매우 감사해했다”고 말했다. 두바쉬는 주로 인터넷으로 페샤와르의 고객들과 만난다. 또 자기가 방문한 서로 다른 도시들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
그는 “감각적인 실크, 고대의 디자인, 수공예 작업을 통해 희귀하고 오래된 유물과 같은 터치를 구현했다”고 말한다. 사리는 진주와 크리스탈, 고타, 비즈(구슬공예) 등을 사용해 손으로 만들어졌다.
두바쉬는 “인도와 파키스탄 문화에는 위대한 유사성이 있다. 이것이 많은 디자이너들이 국경지대에서 전시회를 갖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파키스탄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디자인은 극단적으로 대중적이고 특히 샬와르 카미즈 스타일은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컬렉션 전시회 방문자인 닥터 시마(Dr Seema)는 페샤와르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디자이너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많은 브랜드들이 우리 도시에서 다양성을 제공하고 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우리는 사리를 사기 위해 다른 도시들의 디자이너들과 만나곤 했다” 페샤와르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페샤와르의 문제는 법질서와 치안”이라며 “안전이 보장된다면 전세계 모든 브랜드들이 우리 수요에 맞는 옷들을 이리로 갖고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두바쉬는 “페샤와르의 여성들은 비록 그들의 도시에서 유용하지 않을지라도 사리를 입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전에는 그들은 카라치와 라호르에서 사리를 사가곤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방문객인 사라 칸(Sara Khan)은 “소재들의 내구성이 좋아 보인다. 선명한 색상의 전통과 현대 스타일의 조화는 혁신적이고 매력적”이라며 나자카트 컬렉션을 높이 평가했다.
칸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들 제품은 품질이 뛰어나고 창의적이긴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두바쉬는 그의 컬렉션을 페샤와르로 가져 오는데 많은 세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사리의 가격이 비싸진다. 통상 3만5000~7만5000루피 정도 한다.
/정리=정기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