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물가부담 줄여주는 ‘PB’ 상품 환영

실속형 소비성향 반영 다각적 개발·활성화 모색

2013-12-11     김효선

경기불황으로 ‘월급 빼고 다 올랐다’란 말을 실감하는 요즘,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자 ‘PB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지난 11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70.7%는 PB상품 판매확대가 물가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기획해 제조업체에 생산을 위탁하거나 직접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롯데마트 ‘초이스 엘’ 이마트 ‘프레쉬’ 홈플러스 ‘좋은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의 PB상품 비중은 매출액 대비 약 24%를 차지했다. 최근 1년간 PB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74.6%로 집계됐다.

PB상품 구매 이유에 대해 한 소비자는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가격대비 품질이 만족스럽다”며 “상품위치나 포장이 눈에 잘 띄는 것도 한몫을 한다”고 말했다. 반면 “판매 진열대가 자체 브랜드로만 구성돼 다른 브랜드는 찾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식품(82.2%)과 생활용품(72.6%)이 소비자들이 PB상품으로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으로 꼽혔다. 의류 패션잡화(16.1%) 가전(2.1%)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경기 불황으로 질 좋고 값싼 PB상품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실속형 소비성향이 늘고 있어 PB상품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라며 “유통업체는 제조업체와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품질의 PB상품을 개발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동반 해외진출도 활성화해 PB상품 시장의 건강한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