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패션·유통 부문별 베스트 오브 베스트] “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휘지 않아”
불황 속 1등, ‘꾸준한 투자’가 비결
불황에도 잘 나가는 브랜드들의 위력은 여전하다. 갤럭시, 지이크,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 커스텀멜로우, 빈폴, 노스페이스, JDX, 듀엘, 샤트렌, 여성크로커다일, 수스, TBJ, 쿠론, 탠디, 비비안, 해피랜드, 나이키가 각 복종별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네임만 봐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1등 주자들이다.
이들 브랜드가 경기부침에도 흔들림 없는 이유는 확고한 아이덴티티 구축을 통해 충성도를 가진 마니아층들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위 브랜드들의 특징은 ‘고급화’를 통한 밸류 진작, ‘감성’차별화를 실현함으로써 고객만족도를 높였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독보적 디자인 강화, 기술력 개발 등 다각적 노력으로 ‘고급화’를 실현했다. 감성존의 제품을 확대하고 디자이너,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세대별 ‘소통’에 초점을 둔 블로거 활용, SNS, 모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밀착도를 높이는 마케팅도 주효했다.
본지가 1위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감지된 중요한 것은 지난 한 해 노력의 결과라기 보다 방향을 정해 놓고 꾸준하게 정체성 확립을 추구해 온 투자의 결실이란 점이다. 아쉬운 것은 글로벌 SPA의 활약상이 커진 만큼 영 캐주얼조닝과 백화점 입점 전문브랜드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미쏘’ ‘스파이시칼라’ ‘에잇세컨즈’‘TOP10’과 같이 토종SPA의 등장과 선전은 안도의 숨을 내쉬게 했다. 여전히 스포츠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브랜드들이 선두를 고수하고 있어 토종의 반격이 아쉽다.
‘탠디’ ‘쿠론’ ‘소다’ 등 잡화업계에서 고유브랜드들의 활약은 호평을 받고 있다. 올 한해 신흥강자로 부상된 브랜드는 여성 영조닝의 ‘듀엘’이며 남성 어반 캐주얼 ‘커스텀멜로우’는 급진전을 해 주목받는다. ‘빈폴’이 수성해 온 트래디셔널조닝에 ‘라코스테’가 올해 공동 1위로 올라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경고를 했다.
올해 가장 지각변동이 컸던 유통 부문은 롯데쇼핑이 1위를, 홈쇼핑 및 온라인에서는 CJ오쇼핑이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