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섬유·패션 10대 뉴스
1. 한·터키 FTA 국회 비준
국회는 지난 11월22일 한·터키 FTA 비준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세계 섬유수출 4위인 터키 섬유류 시장 문이 활짝 열렸다. 이에 따라 빠르면 2013년 1~2월 중 효력이 발생할 경우 작년 9월부터 부과되던 20%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철회되고 품목별 관세도 즉시 또는 단계적 철폐에 들어가게 된다. 한국은 EU 및 동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게 됐다.
2. 폴리에스터 직물, 파죽지세 장세
올해는 단연 폴리에스터 직물이 돋보인 한 해였다. 강연감량 직물을 필두로 한 폴리에스터 직물은 블랙, 화이트 등 품목이 상반기까지 파죽지세의 수출 증가를 보이며 국내 대표 직물 수출품목으로 등극했다. 이 같은 흐름은 9월까지 이어지며 수출을 선도했지만 10월부터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10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세에 그쳤다. 하지만 강연 감량 폴리에스터직물은 세계 최고의 품질에다 높은 경쟁력을 확인한 한 해여서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주력 수출 품목으로 건재함을 보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3. 화섬복합 교직물, 날개 없는 추락
대한민국 최고 품질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화섬복합교직물이 올해 날개 없는 추락세를 보였다. 화섬복합교직물은 전형적인 선진국형 품목이어서 최대 수요 시장인 유럽과 미주의 경기침체는 곧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대구경북 대표 수출(직물) 품목 중 최고의 하락폭을 보였다. 그러나 야드 당 평균 3~7불대까지 이르는 화섬복합교직물의 경쟁력은 여전해 미주, 유럽, 일본 등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 회복이 진행된다면 수출 회복 역시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 봉제산업 기틀 마련 원년
그동안 소외받아 왔던 국내 봉제 산업 회생의 실마리가 엿보인 한 해 였다. 국회와 지식경제부, 서울시 등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힘있는 기관들이 ‘일자리 창출’을 화두로 국내 봉제 산업을 적극 육성코자 하는 의지를 표출했다. 무허가 공장들이 난립한 서울 일대 봉제 공장들도 사업자 등록을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양성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5. 유통 지각변동 심화
온라인쇼핑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새롭고 편한 구매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체 당 매출만 2000억 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백화점 3사 매출이 6~10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명품 등 사치품에 대한 수요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월 3회 강제휴무,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로 제한 및 신규출점 제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6. 패션 대형사 M&A 빅이슈
현대 홈쇼핑이 여성복 전문 기업 한섬을 인수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톰보이를 인수하면서 대형 여성복과 전문 기업의 M&A가 화제가 됐다. 한섬은 올 초 현대홈쇼핑에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의 지분 34.6%를 매각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톰보이 지분 96%를 인수함으로써 다소 미약했던 ‘보브, 지컷’외 내수 사업 확대를 가속했다.
7. 중국 자본 유입·韓 기업 중국 진출 본격화
자금 수혈을 위해 중국 업체에 전문 기업 매각설이 현실화 됐다. 연승어패럴과 아비스타는 중국 현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일부 지분을 매각, 국내외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도 활발했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을 비롯해 제시앤코, 데코네티션, SK네트웍스, 신원, 대현, 미샤, 동의인터내셔날 등 전문 기업들이 선발로 라이센스, 직진출, 대리상 등을 통해 진출한 가운데 중국행 마지막 티켓이라는 올해, 크고 작은 후발 주자들이 중국 진출에 열을 올렸다.
8. 아웃도어 뉴 페이스 대거 출사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런칭, 과포화기에 돌입했다. 신규 브랜드들은 정통 아웃도어들과 차별화, 라인 세분화를 지향하며 다양한 컨셉과 기능성을 접목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브랜드 감성전달을 위한 모델 전략 등이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복종별로 아웃도어 라인을 일부 선보인 것에 이어 올해는 패션 노하우를 지닌 대기업은 물론 전통 여성복 업체가 본격적인 신규 진입을 시도, 향후 시장 선점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9. 한반도 ‘혹한기’ 진입 겨울 판매기 길어져
연내 고전했던 의류업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강추위에 아우터 매출이 급증해 11월부터 큰 신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업계는 내년 겨울 아우터 물량도 10~15% 늘릴 계획을 밝히며 의욕이 높다. 또한 이번 한파가 내년 2월까지 이어져 작년과 비교한 기저효과 및 2분기 이후 소비 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내년 실적의 확대까지 기대하고 있다.
10.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발족
대한민국 디자이너 190여명이 모여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를 발족하는 초유의 일이 생겼다. 기라성 같은 대표 디자이너들이 앞장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패션발전과 후진들의 양성에 봉사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시종일관’ 초심을 잃지 않는 2013년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