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의 한계는 어디까진가.

2000-10-14     한국섬유신문
겉보기로 면이나 실크 또는 울이나 린넨처럼 보이게 하 는 폴리에스터직물은 지금까지 써 온 상용수법. 대부분의 아이템이 P/D(직물염색)물에다 얼마든지 대 량생산이 가능해 쉽게 기획,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 다. 그러나 지금은 디자인과 조직의 변화를 통해 70∼80년 대 국내직물산업을 선도했던 T/C 또는 면 깅감 (Gingham)에서 볼 수 있었던 폴리에스터 직물이 봇물 처럼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세계적 유명 소재전에서나 바이어들이 내민 새로운 소 재를 훑어보면 이런 추세를 금방 읽을 수 있다. 겉보기엔 감쪽같은 T/C나 면 깅감이지만 사실은 폴리 에스터직물인 게 요즘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좀 더 발전했다면 팬시(Fancy) 실크로까지 전개되고 있는 게 최근 PET직물개발 추세다. 경사를 스트라이프(STRIPE)로 전개하고 위사까지 많 게는 4∼6칼라까지 넣어 체크(CHECK)무늬를 나타내는 PET직물은 이젠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단계 더 발전해 평직(Plain)과 도비(Dobby)를 복합 한 복잡한 직물조직도 이젠 PET직물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결국 소재만 폴리에스터로 바뀌었을 뿐 조직, 디자인 등은 과거 면 T/C 깅감 추세를 답습하고 있는게 세계 적 직물 흐름이다. 20여년전 유행했던 디자인이 복고풍으로 돌아온데다 화 섬의 자연섬유화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데 따른 결과 다. 심지어 산자용 나이론 옥스포드(OXFORD) 직물에서도 체크나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주로 패션가방용도로 쓰이는 이들 팬시 아이템은 쓰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한 분위기로 느끼게 하고 단조로 운 연출을 벗어나게 한데서 당분간 인기를 끌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겉보기의 팬시화와 자연섬유화가 지금 이 시간 폴리에 스터직물이 과거 T/C, 면 깅감직물에서 유행한 디자인 을 손짓케 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대구화섬산지에서도 머지않아 비중 높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의 복잡화, 디자인의 팬시화는 대량생산과는 거리 를 둘 수밖에 없다. 세계적 직물추세를 대구화섬산지가 따라잡았을 때 비로 소 대구화섬산지는 더 이상 대량생산 산지가 아님을 보 여줄 것 같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