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타프’ 백화점 식품관서 이색 패션쇼
갤러리아 명품관 고메이494 ‘시선집중’
제일모직 브랜드 ‘에피타프’가 2013 S/S패션쇼를 열었다. 갤러리아명품관 고메이494에서 플래시몹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쇼는 ‘레트로 퓨처리즘’ 컨셉으로 S/S 의상들을 직접 선보였다.
2013 S/S 에피타프는 상트페테르부르그의 넵스키대로에 있는 여름궁전을 주제로 러시안 임페리얼에 영감을 얻었다. 금으로 도금한 조각과 장식품, 인공폭포와 분수로 이뤄진 호화로운 건축물이 태양의 빛에 의해 보이는 여름궁전의 이미지를 디테일과 컬러 등에 조화시켰다. 전반적 실루엣은 간결하게, 에지에 대한 강조는 부드럽게 표현했다.
모던함으로 중성적인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컬러 대비와 블러킹을 통한 코디네이션은 채도 높은 색상과 화려한 패턴들로 에스닉 무드를 트렌디한 감성으로 해석했다. 소재 역시 멀티컬러의 레트로 트위드, 미래적 감성의 신테틱 가공 소재들을 선보였다. 액세서리는 앤틱한 락시크적 감성이 강조된 컬러로 재구성했다.
9명의 모델로 구성된 3팀이 고메이494 주요 포인트에서 쇼핑을 하던 중 파파라치 플래시와 함께 런웨이를 시작했다. 워킹 중간에는 쉐프와의 뮤지컬 형식 퍼포먼스도 더해져 종전과는 다른 패션쇼를 연출했다.
모델들은 메인 무대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고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쇼를 마무리 했다. 식품관에서 쇼핑을 하던 고객들은 다소 놀란 듯 한 표정이었으나 패션쇼가 막바지에 이르자 자연스레 즐기는 분위기로 반전됐다.
허은정(28세, 전문직)씨는 “TV에서만 보던 패션쇼를 우연히 백화점 식품관에서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식문화와 패션의 조우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플래시몹 패션쇼는 이미 해외에선 익숙한 화보나 패션쇼로 인식됐지만 백화점 식품관이란 특화된 공간에서 접목된 패션쇼는 사실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라며 “생활 속에 들어온 패션문화를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고 감각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기획했다”고 전했다.
에피타프는 지난해 갤러리아명품관 WEST 3층에 런칭한 브랜드로 2030 여성들에게 모던한 여성스러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