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신년세일 반응 ‘냉랭’
큰 폭 하락 추세…시장 재편 가속
여성복 업계가 신년세일에 돌입했지만 시큰둥한 분위기다. 강추위로 다소 회복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난 12월 개선폭이 떨어지면서 1월에는 큰 폭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신년세일 마감결과 일제히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설 연휴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집객수와 식품류 매출이 떨어지면서 전반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신년세일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의류부문의 매출 하락도 동반됐다.
백화점 브랜드들은 신년세일 기간 중 -12~21%의 신장률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브랜드들이 많았다. 가두 브랜드들은 지난 1월20일까지 마감 기준, -22~4%를 기록했다. 겨울 상품에 대한 물량 부족과 신상품을 구매하기에는 추운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
여성복 업체 한 관계자는 “막바지 재고소진과 봄 신상 동반 구매를 유도하는 신년세일에 이렇게 반응이 없기는 이례적”이라며 “세일 첫 주를 제외하고 신장률이 수직하강이라고 할 만큼 낙폭이 크다”고 밝혔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중장기 경기 전망 역시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올 한해 큰 폭의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알뜰 쇼핑을 위해 아울렛과 온라인, 홈쇼핑으로 분산, 의류 구매가 다채널화 되는 것도 정상 판매율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두 여성복 한 관계자는 “시즌오프에 들어가 추가할인, 더블마일리지 적립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무분별한 세일로 시장 분위기가 많이 흐려지고 있다. 반짝 쏠림현상 등은 있을 수 있으나 결국에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 한해 여성복 시장의 재편은 지난해보다 더욱 큰 폭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