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공정성·실효성’ 동료평가 도입

조직원 소통 늘리고 차세대 리더 역량 개발

2014-01-23     정기창 기자
고어텍스로 유명한 美 고어社(고어 앤 어소시에이츠)는 지난 2005년 전 임직원이 직접 현재 CEO인 테리 켈리를 선출했다.테리 켈리가 CEO를 맡은 이후 고어는 퇴직률이 5% 미만으로 감소하고 작년에는 포춘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압’ 중 4위에 선정됐다.


고어는 매년 20명 이상의 동료로부터 평가를 받고 동료들과 협업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보상을 주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사례를 통해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직장 동료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방식이 새로운 평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직급에 상관없이 피평가자의 성과와 역량에 대해 평가하므로 공정성과 결과 수용성을 제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협업을 촉진하고 개인의 역량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도 된다.

동료평가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우선 제도 도입을 위한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으로 교육을 통해 동료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기존의 평가 제도와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일이다. 기존의 제도와 유기적으로 통합되지 않으면 단순히 귀찮은 일로 간주돼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상사평가시 참고자료로만 활용되는 ‘상사평가 보완형’, 상사평과와 대등하게 최종 평가를 결정하는 ‘상사·동료평가 혼합형’, 다수의 동료만으로 평가 결과를 확정하는 ‘동료평가 독립형’ 등의 방식을 자사에 맞게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동료평가를 다양한 인사 프로세스에 활용해야 한다. 채용, 인정, 리더선발 등 다양한 부문에 적용하는 일이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부서장 선발시 수년간 축적된 동료평가 결과를 핵심자료로 사용하고 홀푸드마켓은 함께 일할 동료의 2/3 이상이 찬성해야 채용을 확정한다.

이 같은 평가 방식은 기술과 지식의 융복합이 핵심인 산업과 특히, 글로벌 유통기업에게는 효과적이다. 동료평가제는 ‘우리 직원들은 서로를 평가할만한 자질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신뢰감을 제공하고 조직의 중요한 권한을 직원들에게 부여한다는 의미를 부각시켜, 임직원들 자부심을 재고시킨다. 또 동료간 수평적인 협업, 관찰, 피드백을 통해 향후 조직을 이끄는 차세대 리더로서의 필요 역량을 개발하는 이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