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로 세계 복합소재 시장을 주도하라”

韓 ‘스트림별 균형-전 단계 가치사슬 맞물려’ 발전 2016년 일본, 중국이어 탄소섬유 생산량 3위 진입

2014-02-05     정기창 기자

항공, 자동차, 해양, 건설 등 미래 소재 산업의 총아로 각광받는 복합소재(Composites) 시장은 첨단 탄소섬유를 비롯, 유리섬유, 각종 산업용 수퍼 섬유 소재들이 그 기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합소재=산업용 또는 IT융복합섬유’로 간주하면 한국은 향후 복합소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

지난 1월31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아시아 컨퍼런스를 개최한 JEC그룹의 프레데릭 뮈텔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효성, 태광산업, 도레이첨단소재를 직접 언급하며 “탄소섬유는 한국을 위한 고성능 전략재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복합소재를 구성하는 모든 단계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광범위하게 갖추고 있고 탄소섬유 분야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세계 복합소재 시장에서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원사, 직물, 제품 등 스트림별 균형발전된 섬유 산업 생산 구조가 항공, 운송, 전자 등 산업계의 폭넓은 시장 수요와 맞물려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JEC그룹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탄소섬유 생산량은 1750톤으로 아시아 시장의 5%를 차지했지만 2015년에는 1만200톤까지 늘어나 1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50%에 이르는 일본의 생산 비중은 39%로 줄어들고 중국에 이어 3위 생산국가로 발돋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복합소재학회 김병선 회장(한국기계연구원)은 “복합소재는 카본(탄소), 아라미드 등 수퍼섬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섬유업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부울경산업용섬유산업협회 백무현 회장은 “케미컬(화학)과 섬유를 합친 것은 모두 복합소재로 볼 수 있다”며 “고강도 수퍼섬유뿐만 아니라 일반 옥스퍼드 원단에 코팅을 한 제품도 모두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복합소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이다.

■전세계 복합소재 시장
금액으로 봤을 때 미국와 유럽이 각각 세계 시장의 36%, 33%,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31%를 차지하고 있다. JEC그룹은 전세계 복합소재 산업 종사자는 55만 명에 이르며 연간 생산량은 920만 톤으로 집계했다. 시장 가치만 해도 114조2400억 원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이다.

산업 구조 역시 스트림별로 이뤄진 섬유산업과 유사하게 원재료 생산자 및 반제품 가공업체, 최종 가공업체 등 단계로 구성돼 있다. 부가가치 기준으로 각각 30%, 10%, 55%의 비중을 가진다.

2010년 기준,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운송으로 세계 복합소재 시장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건설, 소비재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다. 그러나 앞으로는 항공 및 풍력 등 산업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차세대 고부가산업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아시아의 빅3
중국은 전세계 시장의 21%, 아시아 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는 복합섬유 산업의 중요한 시장이다. 연간 시장 성장률(6.9%)보다 빠른 연 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11년 기준 생산량은 2052킬로톤이다. 다음으로 대만 707킬로톤, 일본 523킬로톤이며 한국(5위)은 인도에 이어 142킬로톤을 기록했다.

복합소재 시장에서 한국은 2011~2016년 동안 GDP 성장률을 크게 뛰어넘는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전자(55%), 자동차(10%), 소비재(10%)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일본과 대만, 한국은 전자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고 인도는 운송 및 풍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복합소재의 활용범위
윈드블레이드(Wind Blade), 자전거, 스포츠레저용품, 골프 샤프트 등 탄소섬유가 적용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중 윈드 블레이드는 7메가 바이트 용량 이상에서 탄소섬유를 많이 쓰고, 블레이드가 커질수록 무게에 민감해 발전 용량을 키울수록 탄소섬유의 활용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BMW가 가장 먼저 대량생산하기 시작한 탄소섬유 자동차, 일본이 장악한 항공용 시장은 향후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는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일반 소비재와 전기전자, 건설, 파이프 및 탱크 등 분야도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JEC그룹은
쪾프랑스 비영리법인인 복합소재진흥센터(CPC)가 자본금을 댄 주식회사형 공기업
쪾경제·기술적 발전, 새로운 상품과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정보 전달
쪾원재료 생산자·가공·유통·제조업체·사용자들간 교류와 연결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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쪾올 6월25~27일간 싱가포르에서 JEC 아시아 컨퍼런스 개최